"한국을 사랑해요"…'단돈 4억'에 품은 류현진급 에이스, 한화 재계약 추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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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저는 한국을 사랑해요."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의 아내 헤일리 브룩 와이스는 이미 한국의 매력에 푹 빠진 듯하다. 헤일리는 한화가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2-7로 패한 뒤 자신의 SNS에 남편 와이스와 한국에서 보낸 시간을 되돌아보며 감사를 표했다.
헤일리는 "올 시즌 와이스의 성장과 성공을 지켜보는 일은 대단했다. 매일 그의 헌신과 노력, 경기를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진정으로 빛을 발했다. 우리는 한화 구단과 팬들이 주신 기회와 응원, 그리고 정에 정말 감사하다"고 입을 열었다. '정'은 특별히 한국어로 적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라운드 안팎에서 느낄 수 있었던 한국인들의 친절은 우리의 여정을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자랑스럽다는 말로는 와이스가 그는 물론 그의 팀을 겸손하고 우아하게 대표하는 모습을 보며 느낀 감정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헤일리는 마지막으로 "저는 한국을 사랑해요"라고 한국어로 적어 한화와 와이스를 응원하는 모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라이스는 올해 한화가 마지막까지 5강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준 선수였다. 한화는 지난 시즌에도 함께했던 원투펀치 펠릭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와 올해 재계약하며 믿음을 보였지만, 페냐는 부진하고 산체스는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면서 둘 다 시즌 도중 결별했다.
한화는 사실 페냐를 방출하고 영입했던 하이메 바리아를 향한 기대가 훨씬 컸다.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을 뛰면서 22승을 달성한 커리어가 훨씬 화려했기 때문. 한화는 바리아에게 총액 55만 달러(7억원)를 보장하면서 1선발을 맡길 바랐다.
와이스는 산체스의 대체 외국인으로 지난 6월 17일 한화와 6주 10만 달러(약 1억원) 조건에 처음 계약을 했다. 와이스는 미국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으나 마이너리그 5시즌 통산 132경기(선발 47경기)에서 17승14패, 313⅓이닝,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대만 프로야구 푸방 가디언스에서 뛰며 아시아야구를 경험했고, 올해는 미국 독립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가고 있었다. 한화는 키 193㎝ 장신에 시속 150㎞대 빠른공과 스위퍼, 싱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와이스에게 매력을 느껴 영입했다.
한화의 눈은 옳았다. 와이스는 기존 외국인 투수들이 하지 못했던 이닝이터 임무를 해주면서 김경문 한화 감독의 근심을 크게 덜어줬다. 와이스는 베테랑 좌완 에이스 류현진에 버금가는 안정감을 마운드에서 꾸준히 보여줬고, 첫 6주 계약이 종료되고 지난달 28일 잔여 시즌 연봉 21만 달러, 인센티브 5만 달러, 총액 26만 달러 계약에 성공하면서 정식 외국인 선수로 등록됐다. 와이스는 2차례 계약을 통틀어 36만 달러(약 4억원)를 품게 됐다.
와이스는 2차례 계약을 통틀어 36만 달러를 받았지만, 후반기에는 베테랑 좌완 류현진에 버금가는 안정감을 뽐냈다. 와이스는 올해 16경기에 등판해 5승5패, 91⅔이닝,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가 11차례에 이를 정도로 이닝이터 능력이 빼어났다. 풀타임으로 선발 등판한 류현진과 단순히 기록을 비교하긴 어렵지만, 퀄리티스타트 16차례를 기록한 류현진에 이어 와이스가 팀 내 2위였다. 9이닝당 탈삼진 수는 9.62개로 한화 선발투수 가운데 1위에 올랐다. 한화가 재계약을 당연히 추진해야 하는 성적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순위 싸움이 치열할 때 1선발을 맡은 와이스에게 만족감을 표현했다. 필요할 때는 4일 휴식 등판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오직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우선순위에 두고 움직이는 워크에식도 보여줬다.
와이스는 재계약 관련 질문이 나올 때면 "우리는 우선 5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꼭 가기 위해서 계속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그냥 최종 목표는 우리 팀이 5강에 들어서 포스트시즌에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드리는 것"이라면서 "(재계약은) 나중에 생각할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화는 정규시즌 성적 66승76패2무로 현재 8위에 머물러 있다. 와이스가 꿈꿨던 가을야구는 일찍이 무산됐지만, 이제는 한화와 함께하는 2번째 시즌을 그려볼 수 있게 됐다. 와이스의 아내는 한국 생활에 큰 만족감을 표현한 가운데 와이스는 내년에도 한화 선발진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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