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빠졌다고 열심히 안뛰면, 그건 야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베테랑 포수 히가시오카의 외침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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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순위는 이미 확정됐다. 주전 선수 일부도 빠진 상황. 결과는 큰 의미가 없는 경기였다.
그럼에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34)는 열심히 뛰어야 할 이유에 대해 말했다.
히가시오카는 29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를 5-0으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어떤 상황이든 나가서 열심히 뛰지 않는 것은 야구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힘을 빼고 치른 경기였지만, 그럼에도 이겼다. 9회 히가시오카의 투런 홈런을 시작으로 홈런 세 방이 터진 결과였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우리 팀은 누구를 기용하든 나가서 이기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날 7번 포수로 선발 출전한 히가시오카는 그 믿음에 보답했다. 그는 “오늘 타선에서 주전급 선수 몇 명이 휴식 차원에서 빠졌다고 경기에 나가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은 아주 나쁜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계속해서 좋은 타석을 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생각을 전했다.
그는 또한 “오늘 경기장에는 많은 파드리스 팬들이 와주셨다. 이분들은 우리가 뛰는 모습을 보기 위해 돈을 내고 오신 분들이다. 이분들에게 노력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팬들을 생각해서라도 어떤 상황이든 전력을 다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까다로운 투수인 A.J. 퍽을 상대로 홈런을 때린 그는 “전날 상대 불펜이 정말 잘던졌다. 그러나 공을 꽤 많이 봤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뭔가 가운데 몰리는 공을 노리고 들어왔다. 슬라이더가 실투로 들어왔고 운좋게도 이를 눈치챘으며 또한 운좋게도 타구가 담장을 넘겼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랜디 바스케스가 6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그의 공을 받은 히가시오카는 “이번 시즌 결정적일 때 좋은 등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다른 선수들이 부상으로 못나올 때 큰 역할을 해줬다”며 동료를 칭찬했다.
트리플A 시즌 종료 후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있는 구단 훈련 시설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그는 “매일 내 투구를 갈고닦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고 있다”며 언제든 부르면 던질 준비가 돼있었다고 말했다.
[피닉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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