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초점] "수원, 날 데려가면 됩니다" 현실이 된 그 발언! '비아이콘' 이정효 감독이 오래전에 제시했던 '가장 확실한 해결책'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6 조회
- 목록
본문
![[BE.초점]](/data/sportsteam/image_1767391229495_15107224.jpg)
(베스트 일레븐=수원)
그는 자신을 영입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그리고 수원 삼성은 진짜 그렇게 했다. 더없이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개되는 중이다.
시곗바늘을 잠시 돌려 2023년 12월. 당시 <베스트일레븐>이 주최한 BE.!CON(이하 비아이콘) 어워드가 열렸다. 비아이콘 어워드는 1970년 창간 이후 한국 축구계를 누빈 <베스트일레븐>이 마련한 특별한 시상식이다. <베스트일레븐>은 한 해를 기준으로 삼아 우리네 삶에 울림을 준 축구인을 매년 비아이콘 수상자로 선정한다. 초대 비아이콘 어워드의 주인공은 광주 FC(이하 광주)의 선장이었던 이정효 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사령탑으로 데뷔하자마자 광주를 K리그1으로 승격시켰다. 그것도 모자라 이듬해 K리그1에선 3위까지 올라서는 기적을 써 내렸다. 와중 특유의 거친 인터뷰가 화제였다. 그는 기자회견마다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그야말로 돌연변이였고, 누구 말처럼 K-모리뉴가 따로 없었다. 대중은 열광했다. 그를 거부하지 않았다. '실력이 뒷받침된' 입담이었기에 반감이 들기보다는 그를 향한 호기심이 모두를 휘감았다. <베스트일레븐>이 이 감독을 비아이콘으로 결정했던 건 이런 까닭에서였다.
![[BE.초점]](/data/sportsteam/image_1767391229800_21944319.jpg)
비아이콘 어워드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이 감독은 행사 중 객석으로부터 다양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현장엔 광주팬뿐만 아니라 축구를 사랑하는 K리그 각 클럽의 팬들이 운집했다. K리그팬들이 이 감독에게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 방증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팬들 중엔 역시나 수원 삼성팬도 있었다. 그리고 '한 수원 삼성팬'은 이렇게 질문했다.
"수원 삼성이 2부리그로 강등당했습니다. 이 감독님은 광주를 곧장 1부리그로 승격시킨 경험이 있어요. 우린 무엇을 해야 올라갈 수 있을까요?"
절실한 물음이었다. 그해 수원 삼성은 K리그1에서 역사상 최초로 강등당했다. 다른 팀도 아닌 K리그 명문 수원 삼성이 2부리그로 추락하니 모두가 경악했다. 그래도 바로 승격할 수만 있다면 크게 한번 혼난 셈 치고 정신 차려 다음을 도모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 팬은 절박함과 시급함을 담아 이 감독에게 조언을 구한 것이었다. 그때 이 감독은 담백하게 답했다. 참 간단한 답변이었다.
"저를 데리고 가면 됩니다."
그의 발언에 좌중은 폭소했다. 웃어넘기는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 비현실적 이야기였으니 이 감독의 말은 그저 농담처럼 들릴 뿐이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시간이 2년 좀 넘게 흐른 지금, 이 감독은 세상 앞에 '푸른 옷'을 입고 나타났다. 지난 2일, 이 감독은 수원 삼성 제11대 감독으로서 공식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가 오래전에 제시했던 가장 확실한 해결책. 그 비책을 수원 삼성이 '정말' 받아들였다.
![[BE.초점]](/data/sportsteam/image_1767391229855_23225562.jpg)
![[BE.초점]](/data/sportsteam/image_1767391229882_28078698.jpg)
![[BE.초점]](/data/sportsteam/image_1767391230650_23235901.jpg)
이 감독은 그간 '비아이콘스러운 행보'를 이어왔다. 하이라이트는 아시아 무대였다. 그는 선수단 퀄리티가 절대적으로 열세인 광주와 함께 아시아 최정상 레벨의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이하 ACLE)에 도전했다. 2024-2025 ACLE에 출격한 광주는 J리그의 강호 요코하마 F. 마리노스를 상대로 무려 일곱 골을 터트리는 괴력을 보였다. 또 다른 J리그의 강자 비셀 고베와 치른 ACLE 16강 1‧2차전은 전설로 남았다. 덕분에 이 감독과 광주는 K리그에서 유일하게 ACLE 파이널 스테이지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2025시즌 끄트머리의 광주는 코리아컵 결승전까지 진출하는 에너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토록 '꾸준하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이 감독이었기에, 수원 삼성은 그를 온 힘 다해 영입하기로 맘먹었다. 사실 이 감독을 노리는 클럽은 정말 많았다. 겨울 이적 시장의 가장 큰 물고기였던 만큼, 러브콜이 쏟아지는 게 당연했다. 그럼에도 이정효 감독은 '2부리그 클럽' 수원 삼성을 택했다. 이 감독은 수원 삼성의 어떤 부분에 반해 입성을 결정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수원 삼성은 이정효를 원했다. 내가 지도하는 방식에 선입견이 없었다. 오늘 행사를 봐도 느낌이 오실 거다. 코칭스태프 선생님들을 한 분 한 분 호명해주셨다. 존중이 느껴졌다. 강우영 수원 삼성 대표님이 날 얼마나 원하는지, 얼마나 따뜻하게 맞아줬는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비즈니스와 달리 스포츠는 사람의 감정으로 움직인다. 사람이 하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수원 삼성이 나와 우리 코칭스태프를 얼마나 원했는지 느꼈다. 그래서 수원 삼성을 택했다."
수원 삼성은 진정성을 발휘해 마침내 해결책을 구했다. 앞으로는 자신을 해결책이라고 자신했던 이가 팀을 어떻게 바꿔 가는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걱정과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더 앞서는 게 사실이다. 수년간 쌓아 올린 이 감독의 캐릭터가 그렇다. 그는 늘, 신뢰할 만한 행보를 지속했다.
![[BE.초점]](/data/sportsteam/image_1767391231411_27732743.jpg)
이 감독은 팀을 하나둘씩 손질해갈 계획이다. "수원 삼성 선수들의 프로 의식이 나와 다른 듯하다. 팬들을 대하는 방식부터 여러 가지를 소통해서 바꿔놓고 싶다. 인사하는 방법부터 시작하겠다. 오늘 아침, 선수들에게 인사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했다. 부담 같은 걸 가질 시간은 없다. 지금은 개막전만 생각하고 있다. 팀을 어떻게 만든다고 거창하게 말하진 않겠다.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선수들에게 설명할 뿐이다."
이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을 마친 수원 삼성 선수단은 3일부터 훈련에 집중한다. 오는 7일엔 승격을 위한 첫걸음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태국 치앙마이로 출국할 예정이다.
![[BE.초점]](/data/sportsteam/image_1767391231439_27412831.jpg)
글=조남기 기자([email protected])
사진=베스트 일레븐 DB, 수원 삼성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