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문현빈처럼 야구 좀 해봐, 내가 ML 가래?” 13살 여동생의 일침→오빠 응답했다 “공부하지 마, 내가 먹여 살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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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오명진(두산 베어스)이 프로 6년차인 올해 마침내 풀타임을 치르며 가족의 기대치도 높아진 상황. 평소 한화 이글스 야구를 자주 보는 여동생은 오빠를 향해 문현빈(한화)을 롤모델로 삼으라는 애정 어린 충고를 남겼다.
오명진은 2025시즌 두산 내야가 발굴한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세광고를 나와 2020년 신인드래프트 두산 2차 6라운드 59순위 지명된 그는 오랜 2군 생활을 거쳐 올해 107경기 타율 2할6푼3리 87안타 4홈런 41타점 38득점 OPS .687로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지난해까지 5년 동안 1군 출전 9경기에 안타도 없었던 무명선수의 대반전이었다.
최근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만난 오명진은 “전반기에 올스타전에 가는 등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졌다. 그런데 후반기 시련을 주셨다. 그걸 이겨내고 2~3년 더 잘해서 확실한 주전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후반기는 배움의 시간이었다”라고 되돌아봤다.
오명진의 말대로 전반기는 65경기 타율 2할9푼 3홈런 32타점으로 펄펄 날았지만, 후반기 42경기 타율 2할1푼1리 1홈런 9타점으로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무엇이 문제였냐는 질문에 그는 “체력이 떨어졌다. 경쟁을 하는 와중에 1~2경기 못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야구가 왜 안 되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완전히 폼이 떨어졌다. 이제 한 번 경험했으니 시즌 때 못하더라도 꾸준히 루틴을 이어갈 생각이다”라고 분석했다.
오명진은 후반기 시련을 딛고 다시 주전 2루수를 꿰차기 위해 미야자키에서 연일 맹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수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중이다. 오명진은 “수비 훈련을 정말 많이 하고 있다”라며 “지옥의 펑고 때는 10개 정도 받자 숨이 턱턱 막혔다. 그런데 코치님들이 계속 몰아붙이시더라. 힘들었지만, 성취감이 있었다. 풀타임을 치러도 실책을 안 할 것 같은 자신감도 생겼다. 감독님께 또 하고 싶다고 했는데 또 시켜주실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오명진은 두산의 열정남답게 마무리캠프가 끝난 뒤에도 휴식 없이 몸을 힘들게 할 계획이다. 올해는 12월 잠실구장에서 후배 박준순과 지옥의 웨이트 트레이닝 스케줄을 잡았다. 오명진은 “나는 몸관리를 상당히 중요시한다. 작년 (강)승호 형과 열심히 했는데 올해는 아직 고등학생 몸인 (박)준순이와 하기로 했다. 준순이 또한 경쟁자이지만, 좋은 영향력을 주고 싶어서 한 번 같이 죽어보자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내년 목표는 주전 2루수 또는 3루수 자리에 1년 내내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오명진은 “당연히 주전을 차지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새로운 감독님, 코치님들이 오신 만큼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올해 가을야구 하는 팀들을 보니까 정말 재미있게 하더라. 부러움을 느꼈다.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해서 내년에 나도 저기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오명진은 가정에서 여동생 2명을 둔 든든한 오빠다. 첫째 동생은 육군3사관학교에서 장교 임관을 준비 중이고, 막내는 중학교 1학년이다. 첫째 동생의 경우 지난해 시구 일정을 잡았지만, 동생 사정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오명진은 “원래 구단에서 해주시기로 해서 잡았는데 그 때가 동생 유격훈련 기간이라 학교에서 나오지 못했다. 소위 임관하면 다시 시구를 잡아보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막내 동생은 올해 한화 야구를 보며 오빠에게 일침(?)을 날렸다. 오명진은 “가족이 대전에 살고 있고, 부모님이 문현빈 부모님과 친하다. 그런데 올해 막내 동생이 한화 야구를 보고 ‘내가 메이저리그를 가라고 했냐. 문현빈처럼 야구를 좀 해봐라’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내가 꿈이 너무 크다고 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오명진은 대신 철부지 여동생에게 약속 한 가지를 했다. 문현빈처럼 야구를 잘해서 연봉을 끌어올린 뒤 동생을 먹여 살리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잡았다. 일단 2026시즌 연봉 계약에서 대폭 인상이 예상되기에 벌써부터 설렘이 크다.
오명진은 “동생이 최근 시험 기간이라 스터디카페를 가던데 내가 먹여살릴 거니까 공부를 안 해도 된다고 했다"라며 "다가오는 11월 말 연봉 계약이 기대된다. 또 감사하게도 팬들이 올해 유니폼을 많이 사주셔서 그거에 대한 정산도 기대가 된다. 내년에 야구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오명진은 2025시즌 구단 유니폼 판매 순위 3위를 차지했다. 유니폼 인센티브 정산에서 적지 않은 보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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