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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복덩이가 이렇게 간절하다… ‘인체 신비’ 수준 다리 찢기 묘기, 순간 초인적인 힘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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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복덩이가 이렇게 간절하다… ‘인체 신비’ 수준 다리 찢기 묘기, 순간 초인적인 힘이 생겨났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올 시즌 1군에 올라와 주축 타자들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 데 일조하며 ‘올해의 발견’으로 손꼽히는 오선우(29)는 타격 자질에도 불구하고 2군에 있는 시간이 꽤 길었던 선수다. 2019년 입단해 지난해까지 한 시즌 최다 출전 기록은 2020년 59경기였다.

아무래도 오선우의 수비 포지션에 주축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영향이 컸다. 오선우는 주로 1루 혹은 코너 외야를 보는 선수다. 그런데 이 포지션은 KIA에 확실한 주전 선수들이 있거나, 혹은 외국인 선수로 대체하기 가장 쉬운 자리들이었다. 실제 올 시즌 개막전 당시 1루는 외국인 선수 패트릭 위즈덤의 몫이었고, 나성범 이우성이 코너 외야를 보고 있었다.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수비 포지션도 여러 가지를 봤지만, 한 포지션에 적응하지 못한 까닭인지 공격에 비해 수비에서는 그렇게 좋은 평가를 못 받던 시절도 있었다. 특히 1루의 경우는 루틴 플레이가 많은데 순간적으로 판단이 어긋나면 주자나 타자가 살 수도 있다. 이것에 익숙해지는 시간은 분명히 필요하다.

그런데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오선우의 수비가 KIA를 위기에서 건져내는 장면이 있었다. 그간 오선우가 주로 빛났던 장면이 공격이라면, 이날은 수비였다. 묘기와 같은 장면이 나왔고, 이것이 팀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KIA 복덩이가 이렇게 간절하다… ‘인체 신비’ 수준 다리 찢기 묘기, 순간 초인적인 힘이 생겨났다




KIA는 1회 2점을 뽑았으나 이후로는 상대 선발 문승원을 공략하지 못해 무득점으로 끌려갔다. 오히려 3회 1점, 5회 1점을 내주며 2-2로 맞선 상황에서 7회에 돌입했다. 7회 1사 1,2루에서 고종욱의 적시타로 1점을 앞서 나간 KIA지만, 1점 차 리드는 언제나 불안했다.

8회 한 번 뜨끔한 상황이 있었다. 선두 오태곤이 3·유간을 빼는 듯한 타구를 날렸다. 여기서 유격수 박찬호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을 잡아 역동작으로 1루에 던졌다. 박찬호가 아무리 탄력이 좋은 선수라고 해도 송구 거리도 긴 데다 역동작이라 송구가 1루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1루수 오선우의 앞까지 간신히 온 것만으로도 훌륭했다.

그런데 여기서 오선우가 다리를 쭉 찢어 공을 건져냈고, 간발의 차이로 아웃이 됐다. SSG에서는 혹시 발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싶어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지만 오선우의 왼발은 1루에 붙어 있었다. 인체의 신비를 보는 듯한 장면이었다. 키가 큰 선수가 다리까지 완전히 찢어 앞으로 나갔기에 더 빨리 캐치를 할 수 있었다. 키가 작은 선수였다면 설사 최대한 다리를 찢었다고 해도 세이프가 될 수도 있었다.

만약 오태곤이 살았다면 KIA로서는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었다. 무사 1루에, 발 빠른 주자에, 최근 안 맞고 있다고는 하지만 기량이 뛰어난 타자이자 이날 안타도 각각 있었던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최정이 뒤에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플레이로 SSG 공격의 맥이 풀렸고, 끝내 KIA는 3-2로 이기고 위닝시리즈를 달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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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평상시라면 못했을 플레이라는 게 오선우의 솔직한 고백이다. 1루수라면 갖춰야 할 덕목이기는 하지만, 이걸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선수는 또 없다. 선천적인 유연성이다. 오선우는 “그 공을 놓치거나 세이프가 됐더라면 선두타자 출루 이후 중심타선이었기 때문에 힘든 경기가 됐을 것이다. 송구를 발을 베이스에서 빼서 안전하게 잡을지, 발을 빼지 않고 승부를 볼지 고민을 했다”면서도 “무조건 막아야한다는 상황이라 본능적으로 승부를 보기 위해 다리를 찢었다. 글러브에 공이 들어온 것이나 다름없었고, 처리를 해내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의도적으로, 뭔가 자신의 기술을 믿고 한 플레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떻게든 잡겠다는 일념 하나가 초인적인 힘을 만들어냈고, 여기에 운도 조금 따랐다. 오선우는 “어렸을 때부터 유연한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스트레칭을 많이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 천천히 다리를 찢으라고 한다면 찢지 못한다”고 인정하면서 “경기에서 어떻게든 막아야한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다리가 찢어진 것 같고, 아프다는 느낌도 없었다”고 웃어보였다.

오선우는 2일까지 시즌 62경기에서 타율 0.296, 8홈런, 3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8을 기록하며 KIA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추후 나성범이 돌아와도 따로 자리를 만들어줘야 할 정도의 존재감이다. 오선우도 좋은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이 함께 하는 시즌이 되길 바라고 있다. 오선우는 “내일부터 3위 싸움에 중요한 롯데전을 앞두고 있다. 롯데에게 강했던 기억이 있어 최대한 집중하면서 경기를 치르고 싶다”면서 “주말 시리즈가 끝났을 때 팀이 3위에 있었으면 좋겠고, 전반기가 끝났을 때 최대한 높은 곳에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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