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가식적인 연극이었다", "재앙이었다"…'팔꿈치 가격 퇴장' 호날두, 포르투갈 매체들도 등 돌렸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전부 가식적인 연극이었다."

포르투갈은 14일(한국시각)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지역예선 조별리그 5차전 아일랜드와의 맞대결에서 0-2로 패배했다.

전반전 트로이 패럿에게 두 골을 허용한 포르투갈은 반전이 필요했다. 하지만 후반 14분 초대형 악재가 찾아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아일랜드 센터백 다라 오셔를 팔꿈치로 가격해 퇴장당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포르투갈은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이날 경기 승리했다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최종전에서 모든 것이 결판나게 됐다.

포르투갈 매체들은 호날두의 행동을 거세게 비판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포르투갈의 월드컵 본선 직행 가능성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현지 언론은 그의 행동에 깊은 실망을 표했다"고 했다.

칼럼니스트 우고 바스콘셀루스는 "호날두는 40세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그는 상대 선수, 아일랜드 감독, 그리고 팬들을 도발하는 발언을 했다. 감당할 수 없는 분위기를 스스로 만들었다"며 "하지만 최악이었던 것은 그의 반응이었다. 팔꿈치를 맞은 아일랜드 선수가 ‘연기’하는 것처럼 울먹이는 시늉을 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는 척 고개를 젓고, 마치 관중의 잘못인 것처럼 그들을 향해 박수를 치는 모습까지 전부 하나의 가식적인 연극이었다. 호날두는 실수했다. 최소한 사과해야 하며, 진정으로는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매체 '제로 제로'는 "재앙이었다. 대표팀의 캡틴은 잊어야 할 밤을 보냈다. 공을 가졌을 때조차 존재감이 거의 없었고, 공이 없을 때는 더 없었다"며 "그의 커리어에 걸맞지 않은 태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는 드라강 경기장을 결장할 것이며, 어쩌면 월드컵 첫 경기까지도 뛰지 못할 것이다"고 전했다.

포르투갈은 오는 16일 오후 11시 포르투갈 포르투의 에스타디오 두 드라강에서 아르메니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포르투갈은 3승 1무 1패 승점 10으로 1위, 아르메니아는 1승 4패 승점 3으로 4위다. 포르투갈의 승리가 점쳐지는 경기다.

하지만 만약 이변이 연출된다면, 포르투갈의 월드컵 본선 직행 가능성이 작아질 수 있다. 같은 시각 헝가리와 아일랜드가 경기를 치른다. 헝가리는 승점 8, 아일랜드는 승점 7로 포르투갈을 추격 중이다. 포르투갈이 패배하고 헝가리가 승리하면 조 1위 자리가 바뀐다. 아일랜드가 승리할 경우 포르투갈과 승점이 같다. 골득실 차를 따져야 한다. 현재 포르투갈은 '+5', 아일랜드는 '+1'이다. 포르투갈이 아르메니아와 비기고 헝가리가 아일랜드에 승리할 때도 골득실 차를 따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