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왜 12년 정든 응원 단장을, 시즌 중 갑자기 교체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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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키움은 왜 12년을 함께한 응원 단장을, 시즌 중에 갑자기 교체했을까.
야구가 없던 7일, 키움 히어로즈 팬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다. 키움 구단이 갑작스럽게 응원 단장을 교체한다는 사실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키움은 김정석 응원 단장을 대신해, 박승건 응원 부단장이 새로운 응원 단장으로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부터 일하게 됐다고 알렸다.
팬들은 12년 동안 함께 한 단장을, 왜 시즌 도중 갑자기 교체하느냐느냐고 성토했다. 야구단이 여러 사정으로 응원 단장이나 치어리더를 교체하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시즌 중 교체는 흔치 않다.
여기에 건강 등의 이유가 아니라고, 김 단장이 직접 글을 올려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응원은 이제 KBO리그 야구의 작은 부분이 아닌, 팬들을 움직이게 하는 엄청난 동력이다. 젊은 팬들이 많아졌고, 응원단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민감한 이슈일 수밖에 없다. NC 다이노스도 시즌 개막 전 응원 단장 교체 건으로 시끄러웠다.
일단 팩트를 체크하자면, 구단의 일방적 해고는 아니다.
응원 단원들은 구단 소속이 아니다. 보통 야구단들은 이벤트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대행을 부탁한다. 대행을 맡은 이벤트 업체는 응원 단장과 치어리더가 소속된 에이전시와 별도 계약을 체결한다. 계약 관계상 구단이 직접적으로 인사에 관여할 수 없는 구조다.
다만, 방향성은 논의를 할 수 있다. 키움 구단은 계약 이벤트 업체 쪽에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는 응원 문화를 개선하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 과정에서 김 단장, 박 부단장의 '더블 단장' 체제 얘기가 나왔다. 경기를 나눠 응원을 지휘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김 단장이 이 안을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구단과 이벤트 업체는 끝까지 김 단장을 설득했으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사의를 표명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올해까지만 하고 재계약 불가와 같은 극단적인 내용의 대화는 없었다는 게 키움측 설명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응원도 야구만큼 중요한 시대. 같은 프로의 영역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구단은 계속해서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하고, 냉정한 평가를 내려야 한다. 그 과정에서 12년 동안 정이 든, 목동에서의 힘들었던 시절부터 함께한 김 단장과의 이별이 결정됐다. 김 단장은 키움 응원 단장으로서 자부심도 크고, 구단에 대한 애정도 엄청난 것으로 알려졌다. 2022 시즌 홈 최종전에서는 시구를 하기도 했었다. 그러니 과정과 결과가 더욱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즌 중 갑작스럽게, 큰 변화가 불가피한 통보를 받았으니 자존심이 상할 일이기도 했다. 김 단장에게는 '더블 단장' 제안이 해고 통보나 다름 없었을지도 모른다.
키움 구단은 '턱돌이' 캐릭터를 선풍적으로 유행시킨 길윤호씨가 일을 그만 둘 때, 은퇴식을 열어줬다. 김 단장 역시 오랜 기간 공헌한 점을 높이 사, 은퇴식도 제안했지만 김 단장이 정중히 고사했다고 한다.
김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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