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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 사건만 없었다면… '임효준-박지원' 투톱체제에 대한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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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하얼빈 아시안게임 최고 스타는 박지원과 중국으로 귀화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었다. 두 선수 모두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만약 린샤오쥔마저 한국 선수로 남아 있었더라면 한국은 역대 최고의 전력을 자랑할 뻔했다.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은 9일 오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반칙패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황대헌 사건만 없었다면… '임효준-박지원' 투톱체제에 대한 아쉬움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모든 일정을 마쳤다. 비록 마지막 경기에서는 메달을 따내지 못했으나 총 9종목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수확하며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최고의 전력을 뽐낸 한국 대표팀이다.

다만 린샤오쥔의 존재는 위협적이었다. 남자 1500m에서 박지원과 치열한 경쟁 끝에 은메달을 따낸 린샤오쥔은 500m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 개인 종목에서 한국 국적 외 선수가 유일하게 금메달을 딴 순간이었다.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도 린샤오쥔은 뛰어난 기량을 자랑했다. 완벽한 코너링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결승 1바퀴를 남기고 박지원과 치열한 1등 경쟁을 펼쳤다. 몸싸움 끝에 넘어졌지만 앞으로 한국 쇼트트랙을 괴롭힐 최고의 적수로 부족함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사실 린샤오쥔은 이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1500m 금메달, 500m 동메달을 따냈던 최고의 선수였다.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입장에서는 린샤오쥔의 귀화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린샤오쥔의 귀화 과정은 매우 특이한 사례였다. 린샤오쥔은 2019년 6월 진천선수촌에서 황대헌에게 장난을 치다가 황대헌의 바지가 일부 벗겨졌다. 이후 황대헌이 수치심을 느꼈다며 신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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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샤오쥔은 1심에서 벌금 300만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이수 명령을 선고받았다. 빙상연맹은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정말 황대헌을 성추행한 것이라면 문제 없는 결단이었다. 하지만 린샤오쥔은 2심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검찰이 상고했으나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했고 린샤오쥔은 최종적으로 무죄가 확정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쇼트트랙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던 린샤오쥔은 중국인으로 변신했다.

린샤오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황대헌을 향한 성추행 사건에 연루돼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할 수 없는데 국적을 유지할 선수는 많지 않다. 린샤오쥔은 명백한 피해자였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으로서도 아쉽다. 성추행 의혹 사건만 없었다면 현재 물오른 기량을 자랑하는 '박지원-임효준' 투톱체제를 가동할 수 있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박지원-임효준' 투톱체제를 내세웠다면 역대 최고 성적까지 기대됐다. 그러나 현실은 박지원과 린샤오쥔이 적으로 마주하게 됐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최민정-김길리 투톱체제를 통해 개인 종목 금메달을 모두 석권했다. 반면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린샤오쥔과 치열한 전쟁을 벌여야 했다. 무죄로 밝혀진 린샤오쥔의 황대헌 성추행 의혹 사건이 야속해지는 시간이었다.



황대헌 사건만 없었다면… '임효준-박지원' 투톱체제에 대한 아쉬움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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