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감독, 장정석 前 단장에 금품 받은 정황→직무정지 '충격' KIA 뒤숭숭한 시즌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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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말 그대로 대형 악재다. 김종국 감독이 직무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뒤숭숭한 분위기 속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KIA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종국 감독에게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 구단은 지난 25일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으며, 27일 김종국 감독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를 최종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단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 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MHN스포츠 취재를 종합하면 김종국 감독은 '금품수수' 의혹으로 수사 당국의 수사를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최근 논란이 된 독립구단 프로 청탁 비리 문제에 대해서 KIA 관계자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구단이 파악한 것은 다른 내용"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이어 같은 날 광주일보에 따르면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 장정석 전 단장과 관련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일부 금품이 김종국 감독에게 흘러갔고, 김종국 감독은 이에 대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수사가 어떤 경로로 인해 정확히 시작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장정석 단장은 지난해 시즌 개막 전, 박동원(LG)과의 다년 계약 협상 과정에서 금품을 요구했다는 내용으로 '품위 손상 행위'에 근거, 결국 KIA로부터 해임을 당했다.
당시 KIA는 "2022년 박동원과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를 했다는 제보를 지난주에 받은 후 사실 관계 등을 파악했다"라며 "하지만 사실 관계를 떠나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소속 선수와의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라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할 수 없다는 판단에 장정석 단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최종 해임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막을 앞두고 있는 KBO리그 전체에 누를 끼치게 돼 리그 모든 구성원분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KIA 타이거즈는 즉시 사실 관계를 파악하였으며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금품 요구는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징계위원회를 개최, 곧바로 장정석 단장을 해임 조처했다"고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장정석 단장은 구단을 통해 '뒷돈을 요구한 것이 아닌 농담으로 전한 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선수협 장동철 사무총장은 MHN스포츠와 통화에서 "전달받은 녹취록에서 장정석 단장이 두 차례나 박동원에게 뒷돈 관련 이야기를 꺼냈다. 정식 협상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도 아닐뿐더러 농담으로 볼 수 없는 내용들이다"라고 반박했다.
또 장동철 선수협 사무총장은 "제2,3의 피해자가 생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재발 방지를 위해 앞으로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 징계위원회에서 해임 결정을 내렸기에 기다려보겠다. 다만 향후 장정석 단장이 사실을 부인한다면, 선수협은 추가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KBO 역시 장정석 단장의 해당 사건을 무겁게 봤다. KBO는 "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경위서 및 관련 자료를 검토했으며 4월 4일 조사위원회 검토 및 논의를 통해 4월 5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며 "리그 구성원들의 불법, 부정, 품위손상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예방 교육에 더 노력하겠다. 철저한 사실 확인을 통해 엄중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지난 해 11월,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이일규 부장검사)는 오전 장정석 전 단장 주거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1년이 지난 현재, KIA는 또다시 불미스러운 일로 어려운 시즌 맞이를 하게 됐다. 김종국 감독은 2021년 시즌 종료 후 제10대 KIA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계약 조건은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000만원 등 총액 10억5000만원으로, 그의 임기는 올 시즌까지였다. 재계약 및 KIA의 재건을 노리는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의 빈자리가 생기면서, KIA는 2년 연속 어두운 분위기 속 시즌 준비를 하게 됐다.
KIA는 오는 30일 호주로 출국해 2월 1일부터 3월 6일까지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Narrabundah Ballpark)와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스프링캠프에는 코칭스태프 20명, 선수 47명 등 67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선수단은 투수 22명, 포수 4명, 내야수 12명, 외야수 9명으로 구성됐다. 2024년 신인 가운데에서는 투수 조대현과 김민주가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최고의 명단을 꾸렸다.
KIA의 이번 스프링캠프는 1차(호주)와 2차(일본)로 나뉘어 진행된다. 호주 캔버라에서 '3일 훈련 1일 휴식' 체제로 체력 및 기술, 전술 훈련을 소화한 뒤 2월 21일 일본으로 건너가 3월 6일까지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본격적인 실전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다만 사령탑의 부재로 어두운 분위기 속 캠프를 맞이하게 됐다.
KIA는 스프링캠프 지휘를 진갑용 수석 코치에게 맡긴다. 검찰 조사의 경우, 길면 1~2년간 진행되기도 한다. 김종국 감독의 빈자리를 우선 진갑용 체제로 채울 전망이다. KIA 역시 "김종국 감독의 최종 거취는 수사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KIA는 어두운 분위기 속 시작한 지난 시즌, 5위 두산과 한 경기 차에 머물며 6위에 그쳤고, 결국 가을야구에 좌절했다.
사진=MHN스포츠 DB, KIA 타이거즈, 연합뉴스, 선수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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