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국 깜짝 16강?…자카르타 AG '져주기 의혹' 재현되나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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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피하라!'
아시아 최강 한국이 조 2위에 처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한국을 피하기 위한 다른 조 강팀들의 움직임이 드러날지도 주목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2일 현재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에서 1위가 아닌 2위를 기록하고 있다. 15일 바레인전에서 3-1로 이겼으나 20일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경기 막판 황인범의 동점포가 터져 간신히 2-2로 비겼기 때문이다.
한국과 요르단은 나란히 1승 1무(승점4)를 기록하고 있지만 득실차에서 요르단이 +4, 한국이 +2로 갈려 각각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다.
결국 최종전에서 한국의 E조 순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은 25일 오후 8시30분 이미 2전 전패로 탈락이 확정된 말레이시아를 만난다. 반면 요르단은 1승 1패를 기록 중인 바레인과 격돌한다. 한국은 E조 1위를 원할 경우 말레이시아를 크게 이겨놓고 나서 요르단-바레인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다만 한국은 E조 1위를 할 경우, 16강에서 숙적 일본과 만날 가능성이 커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은 14일 베트남과의 D조 1차전에서 4-2로 이겼으나 19일 이라크에 1-2로 지면서 덜미를 잡혔다. 이라크가 이미 D조 1위를 확정지었다. 일본은 24일 인도네시아를 이겨야 2위라도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이 실리를 선택해 E조 2위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온다. 물론 E조 2위를 해도 F조 1위가 유력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붙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지만 일본전 만큼의 부담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계산은 한국만 하는 것도 아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등 유럽 정상급 선수들이 다수 포함된 한국이 E조 2위를 할 수도 있다보니 다른 팀들도 한국을 피하기 위한 움직임을 벌일 수 있다.
사례도 있다.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열렸던 아시안게임이 그렇다.
당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 황희찬, 이승우 등 거의 국가대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초호화 명단을 꾸려 인도네시아에 갔다. 첫 경기에서 바레인을 6-0으로 대파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와의 2차전에서 한 방 얻어맞았다. 상대 공격수 사파위 라시드에 전반에만 2골을 내준 끝에 1-2로 충격패한 것이다. 이후 키르기스스탄과의 3차전을 1-0으로 이겼지만 E조 2위에 그치고 말았다.
한국이 E조 2위를 차지하자 F조에서도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아시아 축구 강국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각각 미얀마와 북한에 참패한 것이다. 전력상 두 팀이 미얀마와 북한에 훨씬 앞서는 게 사실이었지만 3차전에선 달랐다. 이란은 미얀마에 0-2로 졌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북한에 0-3으로 크게 졌다.
결국 이란과 북한, 사우디아라비아, 미얀마 등 4팀이 모두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골득실을 따져 이란이 1위, 북한이 2위, 사우디아라비아는 3위로 각각 16강에 올랐다. 이란-미얀마, 일본-사우디아라비아 맞대결이 끝난 뒤 아시아 축구계에서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져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이 예상 외로 E조 2위에 그치면서 F조 1위가 한국과 16강에서 붙는데 한국을 피하기 위해 F조 국가들이 소극적으로 경기했다는 얘기다.
이란이 미얀마에 2실점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도 이에 질세라 북한전 참패를 선택했다. 결국 이란이 F조 1위를 해서 한국과 만났는데 황의조, 이승우에 연속골을 얻어맞고 조기 탈락했다.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한국이 요르단에 뒤져 E조 2위를 차지하면 F조에서도 한국을 피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F조 1위를 2연승을 기록한 사우디아라비아지만 2위 태국과의 최종전에서 패하면 1위를 태국에 내주게 된다.
F조 2위를 해서 B조 2위가 유력한 우즈베키스탄과 만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한국이 생각보다 졸전을 펼치면서 다른 팀들의 셈법도 복잡하다. 물론 한국 역시 일본과 16강전을 각오하고 E조 1위에 도전할지, 아니면 2위를 선택해 실리적인 길을 걸어갈지는 알 수 없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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