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일부터 전반기 마지막 날까지…KIA 괴롭힌 '부상 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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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개막 첫 날부터 전반기 마지막 날까지 '부상 악령'이 KIA 타이거즈를 괴롭혔다.
KIA는 45승 3무 40패, 정규시즌 4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6월 이후 상승세를 타며 순위를 끌어올렸으나 지난 8~10일 선두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을 내리 패배, 4연패에 빠지며 전반기를 끝냈다.
4연패보다 더욱 뼈아픈 것은 부상 소식이었다. 전반기 마지막 날까지 부상 비보를 접했다.
왼손 선발 투수 윤영철이 10일 왼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4주 뒤 재검진 예정이라 최소 한 달 동안 마운드에 설 수 없다.
KIA는 올해 전반기 내내 부상 악재에 울상을 지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외야수 이창진이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3월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2025시즌 개막전에서는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끌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김도영이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한 달 간의 재활을 마치고 4월25일 복귀했던 김도영은 5월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쳐 또 전열에서 이탈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는 3월25일 광주 키움전에서 오른 무릎을 다쳐 다음 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4월초 복귀했다.
주전 2루수 김선빈은 3월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종아리에 통증을 느꼈고, 종아리 내측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아 4월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4월18일 1군에 돌아온 김선빈은 복귀 다음 날인 4월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주루 도중 박계범과 충돌해 윗입술 안쪽이 찢어졌다.
입술 부상 후에도 경기를 소화했던 김선빈은 5월21일 수원 KT전에서 왼쪽 종아리 근육을 다쳤다. 근육 손상 진단을 받은 김선빈은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돌아오지 못했다.
불펜의 핵심 자원인 좌완 곽도규는 4월14일 왼쪽 팔꿈치 주관절 굴곡근과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고, 인대 재건술을 받아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뿐만 아니라 주장 나성범은 4월26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주루 도중 왼쪽 종아리에 통증을 느꼈고, 두 달 넘게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발 요원인 황동하는 5월8일 오후 인천 원정 숙소 근처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요추 2번과 3번 횡돌기가 골절됐고, 재활에 들어갔다.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은 5월11일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허리 통증이 악화해 전열에서 이탈했다가 19일 뒤인 6월1일에야 복귀했다.
내야의 공백을 메워주던 윤도현은 6월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수비 도중 손가락 골절상을 입어 수술대에 올랐다.
잇단 부상에 2군에서 주로 뛰던 선수들이 1군 라인업에 대거 등장하면서 KIA의 2군 훈련장이 함평에 있는 것을 빗대 '함평 타이거즈'라는 자조 섞이 단어까지 등장했다.
그럼에도 KIA는 김호령, 오선우, 박민 등 대체 자원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6월 한 달 동안 15승 2무 7패를 수확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전반기 마지막까지 KIA에 드리운 부상 악령은 사라지지 않았다.
올스타전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가 빠진 선수가 한 두 명이 아니다.
김도영은 부상 중임에도 올스타전 베스트12 투표에서 나눔 올스타 3루수 부문 1위에 올랐지만, 출전이 불가능해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에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최고령 MVP를 수상한 KIA 베테랑 최형우는 베스트12 투표에서 나눔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 1위를 차지했지만, 부상으로 낙마했다.
최형우는 전반기 종료 직전인 지난 8일 대전 한화전에서 주루 도중 오른쪽 다리에 불편함을 느꼈고, 햄스트링 부종 진단을 받았다. 그를 대신해 김호령(KIA)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에 선발됐던 KIA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는 6월28일 어깨 불편함을 호소해 올스타전 출전이 좌절됐다.
그를 대신해 뽑혔던 윤영철까지 다치면서 불펜 투수 성영탁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갔다.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가운데서도 전반기를 4위로 마친 KIA는 부상병이 돌아오는 후반기에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팔꿈치 재활을 마친 좌완 이의리가 복귀를 앞둔 가운데 윤영철이 전열에서 이탈하는 등 부상자가 계속 발생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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