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영국보다 어머니의 나라 대만을 택한 여자선수가 프랑스오픈에서 그랜드슬램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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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10살 때 대만으로 이사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그녀는 망설임 없이 분명히 말했다.
현재 열리고 있는 프랑스오픈에서 그랜드슬램 본선 첫 출전을 이룬 23세의 조안나 갈랜드는 아버지가 영국 태생이지만 어머니는 대만인이다. 그녀 역시 어머니를 따라 국적을 대만으로 변경했다.
영국은 '테니스의 성지'로서의 긍지가 클 뿐 아니라 갈랜드의 아버지 직업은 테니스 코치다. 테니스를 하기엔 지극히 복된 환경에서 자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본인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는 옆 동네 학교에서 코치를 했기 때문에 직접 배울 기회가 많지 않았고, 근처의 코트나 환경도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고 한다.
"테니스는 재미있고 좋아했다. 다만 12세 이하 영국내 선수로는 100위 정도였을 것"이라는 게 그가 회상하는 어린 시절이다.
테니스 인생에서 전환점은 테니스와는 전혀 무관한 곳에서 찾아왔다. "외조부모가 대만에서 영어 교사의 일을 부모에게 소개해 주었다." 그 일로 일가족은 대만으로 이주하였다. 그때까지 대만에 가본 적이 없어 어머니가 자란 나라의 말이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 것도 이민의 한 이유였다.
아이러니하게 대만은 영국보다 테니스 환경에 훨씬 좋았다.
"영국에서 테니스는 돈이 많이 드는 스포츠이지만 대만에서는 무료로 할 수 있었다. 저는 현지의 일반 학교에 들어가, 전혀 중국어를 말할 수 없는 상태에서 6개월 만에 보통으로 말할 수 있게 되었다. 학교에서는 다양한 스포츠도 할 수 있었고, 테니스 팀도 있었다. 복식에서 이름을 날린 시수웨이가 다녔던 곳도 그 학교이고, 그 밖에도 여러 대만 프로 선수들이 그 학교 출신이다."
우연히 다닌 학교가 프로 선수를 배출한 역사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그 학교에는 테니스 코트가 10면이나 있고, 게다가 그 모든 것이 레드 클레이였다.
"앙투카 코트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영국에 있을 때는 일주일에 3~4번 정도 밖에 연습하지 못했는데 대만에서는 매일 연습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실력이 빠르게 향상할 수 있었다. 대만에서의 몇 달은 영국의 1년처럼 느껴졌다."
실력이 늘면서 승리로 이어지고, 승리의 기쁨은 또 다른 성장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었다. 랭킹 상승으로 위상이 높아졌고, 13세 무렵에는 주니어 대회에 출전했고, 그랜드슬램 주니어에도 출전하게 되었다.
프로 전향 후 부상도 잦아 뜻대로 결과를 내지 못한 적도 많았지만 지금의 팀을 꾸리고 나서는 2024년 말에는 ITF 대회에서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커리어 최고랭킹인 175위로 출전한 프랑스오픈 예선에서는 3연속 스트레이트 승리로 본선에 올랐고, 본선 첫 경기에서도 65위 케이티 보리네츠(미국)에게 접전 끝에 승리했다.
"열두 살 때 시계 브랜드 론진이 주최한 주니어 대회에 참가했고, 그때 롤랑가로스에 와서 경기를 봤다. 그랜드슬램 주니어에서 베스트 전적을 남긴 것도 프랑스오픈이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예선에 나선 것도 이곳이다. 그래서 롤랑가로스와는 깊은 인연을 느낀다."
갈랜드는 2회전에서 대회 32번 시드의 율리아 푸틴세바(카자흐스탄)과 맞붙는다.
글= 김홍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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