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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당' 넘어진 린샤오쥔, 한국의 '대형 병역브로커' 역할도 했다…4명 특례 적용→올림픽 출전 고민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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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당' 넘어진 린샤오쥔, 한국의 '대형 병역브로커' 역할도 했다…4명 특례 적용→올림픽 출전 고민 해결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지난 2020년 귀화, 한국의 올림픽 영웅에서 중국 쇼트트랙의 도전자로 변신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뜻하기 않게 한국 선수들의 '병역 브로커'가 됐다.

홈 링크에서 어이 없이 넘어진 그의 플레이가 결과적으로 한국 대표 선수들의 무더기 병역 특례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린샤오쥔은 중국 귀화 뒤 처음 치른 국제종합대회 결승 첫 날 금메달과 은메달을 하나씩 거머쥐었다. 특히 금메달을 거머쥐고 시상대 맨 위에 오른 뒤엔 눈물을 쏟아내며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을 입 벌려 크게 부르는 등 새 조국에 대한 애국심도 드러냈다.

반면 이날 결승 첫 종목인 혼성 2000m 계주에서 크게 넘어져 이 종목 세계 최강인 중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이 수포로 돌아가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린샤오쥔의 실수는 한국 대표팀 입장에선 금메달과 함께 대표 선수들의 병역 특례까지 한꺼번이 밀려드는 결과를 낳았다.

린샤오쥔은 지난 8일(한국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이틀 째 마지막 경기 남자 500m 결승에서 박지원(서울시청)과 장성우(화성시청)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결승전은 한중전으로 압축됐다. 출발선엔 박지원, 장성우, 김태성 등 한국 선수 3명, 린샤오쥔과 쑨룽 등 중국 선수 2명이 섰고 몸싸움 등으로 선수들이 넘어져 두 차례나 레이스가 취소된 끝에 3번째 레이스에서 승자가 가려졌다.



'꽈당' 넘어진 린샤오쥔, 한국의 '대형 병역브로커' 역할도 했다…4명 특례 적용→올림픽 출전 고민 해결







'꽈당' 넘어진 린샤오쥔, 한국의 '대형 병역브로커' 역할도 했다…4명 특례 적용→올림픽 출전 고민 해결




박지원이 결승선 한 바퀴 반을 남겨놓고 선두로 치고 나와 우승하는 듯 했으나 린샤오쥔이 곧장 인코스를 절묘하게 파고 들어 박지원을 제치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린샤오쥔이 결국 41초15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박지원(41초398)과 장성우(41초442)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린샤오쥔은 오른손을 불끈 쥐며 결승선을 통과하고 우승 기쁨을 만끽하더니 중국 대표팀을 지도하는 전재수 코치에게 달려가 눈물을 펑펑 쏟았다. 감정이 북받쳐 오른 듯 어깨를 크게 들썩였다.

이후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흔들며 링크를 돌았다. 시상식에선 의용군 행진곡을 부르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이날 결승이 열린 5개 종목에서 한국이 먼저 금메달 4개를 쓸어간 가운데 린샤오쥔이 개최국의 자존심을 살렸다.

린샤오쥔은 2018 평창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우승한 금메달리스트다.

하지만 2019년 대표팀 훈련 도중 동료 선수와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면서 그의 쇼트트랙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 그는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고 2020년 중국으로 귀화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를 선고했지만 린샤오쥔은 중국으로 건너가 귀화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꽈당' 넘어진 린샤오쥔, 한국의 '대형 병역브로커' 역할도 했다…4명 특례 적용→올림픽 출전 고민 해결




그는 지난해 3월 네덜란드 로테르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00m 우승을 차지하는 등 3관왕에 오르면서 '중국 선수 린샤오쥔'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린샤오쥔 입장에선 이번 시즌 초반 어깨 부상으로 재활에 전념했고, 8일 앞서 열린 두 종목에서 우승하지 못한 터라 더욱 극적인 하루가 됐다.

린샤오쥔은 8일 오전 큰 실수를 범해 단체전을 망쳤다. 쇼트트랙 종목 첫 메달 레이스인 혼성 2000m 결승에서 1위로 달리다가 결승선까지 두 바퀴를 남기고 곡선 주로에서 홀로 넘어졌기 때문이다.

결승선 한 바퀴 반을 남기고 넘어진 것이라 이를 만회하긴 불가능했다. 그의 뒤를 쫓아 뒤집기를 노리던 박지원이 손쉽게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한국이 금메달을 따냈다.

린샤오쥔이 꽈당 넘어진 것은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획득으로만 끝나지 않았다.

동계아시안게임이 지난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열리다보니 이번 대회 한국 남자대표팀은 전원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하는 상황이었다.



'꽈당' 넘어진 린샤오쥔, 한국의 '대형 병역브로커' 역할도 했다…4명 특례 적용→올림픽 출전 고민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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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겐 병역 특례가 주어지는데 혼성 계주 준준결승과 준결승, 결승에서 레이스를 펼친 4명의 남자 선수들이 모두 병역 특례를 적용받게 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올해 안에 현역으로 입대, 내년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출전이 아예 불가능한 선수도 있었다. 린샤오쥔이 이런 고민을 단박에 해결해준 셈이 됐다.

국제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쳐 동료들에게 병역특례를 적용받게 해준 선수들을 우스개 소리로 '병역브로커'라고 한다. 

이번 대회에선 엉뚱하게도 린샤오쥔이 병역브로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린샤오쥔은 이후 남자 1500m에서 박지원의 뒤를 이어 은메달을 따내더니 500m에서 금메달까지 품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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