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은 정찬헌과 트레이드 되고 하염없이 울었다…야구도 인생도 몰라요, 5년 흘러 ‘운명처럼 한솥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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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말없이 내방에서 한참을 울었다.”
2021년 7월27일. 서건창(37, 키움 히어로즈)은 정찬헌(36, 키움 히어로즈 2군 투수코치)과 1대1 트레이드로 키움을 떠나 LG 트윈스로 향했다. LG는 2008년 육성선수로 자신을 발탁한, 서건창의 친정이다. 그러나 그에게 ‘마음의 고향’은 키움이다.

키움은 당시 안우진과 한현희가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계 중이어서 선발투수가 필요했다. 어차피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서건창을 잡기란 쉽지 않다고 판단, 과감하게 LG에 넘겼다. 당시 LG는 신민재가 자리잡기 전, 2루수가 약한 팀이었다.
당시 사령탑이던 두산 베어스 홍원기 수석코치는 서건창이 트레이드 된 직후 감독실에서 하염없이 울었다고 회상했다. 2010년대, 20대 청춘을 바친 키움을 하루아침에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감정이 복잡했을 것이다. 더구나 평소 친구로 지내던 정찬헌과의 트레이드라니.
홍원기 수석코치는 키움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했고, 키움에서 오랫동안 지도자 생활도 했다. 키움이 워낙 선수를 많이 팔고 보내다 보니, 눈 앞에서 숱한 이별을 경험했다. 그런 그에게도 서건창의 눈물은 특별했다. 서건창이 얼마나 노력해서 그 자리까지 올라왔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이후 시간이 흘러 서건창은 LG에서 2023시즌까지 끝내 부활하지 못하고 ‘셀프 방출’을 선언했다. 이때 키움이 다시 서건창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서건창은 고향팀 KIA 타이거즈로 향했다. KIA에서 2년간 뛰고 다시 방출되자 키움은 또 서건창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서건창은 이번엔 친정을 외면하지 않았다. 그렇게 5년만에 돌아왔다. 1억2000만원 계약을 맺고 2026시즌을 일단 2군 스프링캠프에서 시작한다. 25일 고양야구훈련장에서 시작하는 키움 2군 캠프에 가면, 흥미로운 그림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5년 전 트레이드 파트너였던 서건창과 정찬헌이 만나기 때문이다. 정찬헌은 키움으로 넘어온 뒤 꾸준히 선수생활을 했고,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비록 허리 부상 여파로 2023년과 2024년엔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키움은 정찬헌의 리더십에 높은 점수를 줬고, 2025년 1군 불펜코치로 발탁했다.
심지어 올해 정찬헌 코치는 2군 메인 투수코치를 맡는다.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그렇게 5년 전 트레이드 주인공이었던 두 사람이 25일 고양야구훈련장에서 선수와 코치로 만난다. 서건창은 16일 구단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서 이미 친한 동료들이 지도자로 변신한 모습을 많이 봤다면서, 적응엔 문제없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5년 전 키움과 LG의 트레이드는 키움의 근소한 승리라고 봐야 한다. 심지어 5년이 흐른 현재 키움이 두 사람 모두 보유하게 됐다. 물론 LG는 디펜딩챔피언이고 리그를 선도하는 구단이긴 하다. 그러나 키움은 실익과 낭만을 모두 되찾고 2026시즌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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