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우-정우주-배찬승-김영우, 생애 유일 기회 놓치나… LG 깜짝 스타와 kt 터미네이터, 판을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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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보통 시즌 전 신인상 레이스를 예상할 때는 해당 연도에 입단한 선수들이 먼저 주목을 받기 마련이다. 기대감도 큰 시기고, 여기에 후보군의 폭이 넓은 ‘중고 신인’의 경우는 누가 튀어나올지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다.
한동안 중고 신인 신인상 수상 사례가 이어졌지만, 근래 들어서는 ‘순수 신인’이 신인상을 거머쥔 사례가 더 많기도 했다. 해당 선수들의 활약이 뛰어났고, 아무래도 같은 값이면 순수 신인 쪽에 표가 더 몰릴 수밖에 없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
2017년 이정후(당시 키움), 2018년 강백호(kt), 2019년 정우영(LG), 2020년 소형준(kt), 2021년 이의리(KIA)까지 5년 연속 순수 고졸 신인이 신인상을 수상했다. 2022년 정철원(두산)과 2023년 문동주(한화)가 각각 5년 차, 2년 차에 신인상을 따냈지만 지난해에도 김택연(20·두산)이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우면서 데뷔 시즌에 신인상까지 직행한 사례가 있다.
올해는 고졸 신인 3대장이 큰 관심을 모았다. 전체 1순위 정현우(키움), 2순위 정우주(한화), 3순위 배찬승(삼성)이 모두 스프링캠프의 호평 속에 개막 엔트리에 들어 신인상 가능성을 부풀렸다. 여기에 10순위 김영우(LG) 또한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동기들 못지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실제 이들의 활약상이 나쁜 건 아니다. 제각기 다른 장점을 가지고 팀의 1군 전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우주와 배찬승은 최고 시속 15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성적 이상의 임팩트를 남겼다. 정우주는 28일 현재 시즌 23경기에서 20⅔이닝을 던지며 2승3홀드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 중이다. 한화 필승조가 확실하게 꾸려진 상황에서 완벽한 필승조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근래 들어서는 이기는 경기와 필승조가 휴식을 취하는 날도 등판하면서 벤치의 신뢰를 과시하고 있다. 피안타율 0.143,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0.82의 세부 지표를 보면 평균자책점은 다소간 운이 따르지 않은 결과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배찬승 또한 올해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진 좌완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팀의 필승조 테스트를 거치면서 현재 팀 내에서 중요한 순간에 호출되는 좌완이기도 하다. 시즌 26경기에서 21⅓이닝을 던지며 5홀드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하고 있다. 정우주 배찬승이 이 페이스대로 시즌을 완주한다면, 신인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역시 파이어볼러인 김영우 또한 시즌 23경기에서 20⅓이닝을 던지며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1.77로 호성적을 이어 가고 있다.
다만 1순위이자, 동기들과 다르게 선발이라는 점에서 신인상 레이스 선두 주자로 나선 정현우는 부상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시즌 3경기에 선발 등판하며 2승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으나 이후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이제 막 1군 복귀의 시동을 건 상태다. 다만 6월부터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완주하며 좋은 활약을 한다면 ‘선발 프리미엄’의 이점으로 역전 레이스를 꿈꿀 수도 있다.
다만 중고 신인들의 성적이 더 좋아 이들이 평생 한 번밖에 없는 신인상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표적으로 LG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찬 송승기(23·LG), 그리고 올해 어마어마한 괴력의 타구를 보여주고 있는 안현민(kt)이 성적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객관적인 성적을 봤을 때 현재까지 신인상 레이스는 두 선수가 주도하고 있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1년 LG의 2차 9라운드(전체 87순위) 지명을 받은 송승기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까지 마친 중고 신인이다. 2022년 1군 7경기, 2023년 1경기에 나갔는데 소화 이닝이 10이닝도 되지 않는다. 올해 5년 차로 신인상 자격 조건에 딱 걸쳐 있다.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인정을 받은 결과 팀의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고, 그 기회를 기대 이상으로 잘 살리고 있다.
송승기는 시즌 10경기에서 57⅓이닝을 던지며 5승3패 평균자책점 2.83으로 호투를 이어 가고 있다. 송승기보다 평균자책점이 더 좋은 국내 선발 투수들이 몇 없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고 구위도 묵직하다. 선발이라는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현시점 신인상 1순위로 뽑히기에 손색이 없다.
마산고를 졸업하고 2022년 kt의 2차 4라운드(전체 38순위) 지명을 받은 안현민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대활약이다. 1군 기록은 지난해 16경기에서 29타석이 고작이라 역시 신인상 조건을 갖췄다. 시즌 시작은 2군에서 했으나 2군을 폭격했고, 올해 1군에 콜업된 뒤 26경기에서 타율 0.320, 7홈런, 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33을 기록하며 대폭발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타구 속도 또한 기록 이상의 임팩트였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이들을 따라가려는 다른 선수들의 활약상도 흥미를 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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