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매체도 주목한 승리 후 韓팬 반응 "놀라운 드라마vs그래도 클린스만 경질하길"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아시안컵 8강으로 향했다. 일본 매체는 경기 후 한국 팬들의 반응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정규시간 1-1 동점으로 간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기고 호주가 있는 8강으로 향했다.

사우디는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적으로 밀고 나왔다. 결국 후반 시작 33초 만에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압둘라 하지 라디프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왼쪽 하프라인 부근에서 스트라이커까지 두 번의 패스 만에 수비진을 관통 당한 한국은 속수무책으로 실점을 허용했다.

그렇게 끝나나 싶던 순간에 해결사가 등장했다. 경기 종료를 앞둔 후반 추가시간 9분 조규성이 문전 앞에서 설영우의 헤딩 패스를 받아 침착한 헤딩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김태환의 크로스, 설영우의 헤더, 조규성의 헤더까지 이어진 환상적인 작품이었다. 이렇게 경기는 연장전으로 흘렀고, 승부차기서 결국 이긴 한국이 호주가 있는 8강으로 향했다.

경기 후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한국 국가대표팀 공식 SNS에 달린 한국 팬들의 댓글에 주목했다. 매체는 "한국 팬들은 선수들에게 축하를 보내며 8강 진출에 기뻐했다"며 "드라마 같은 경기 내용, 상대 선수를 안아주는 '주장' 손흥민의 품격을 칭찬하는 글도 있었다"고 말했다.

매체는 그러면서도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은 여전했다. 한 팬은 '왜 이렇게까지 고생해야 했나. 클린스만을 대회 직후 경질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놀랐다.

클린스만 감독이 짜임새 부족한 축구로 16강에서도 위기를 초래했기 때문으로 보였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