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그렇게 만만해?' 이라크 기자의 도발 "한국은 3, 사우디가 7이야 친구"[오!쎈 도하]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3 조회
- 목록
본문
[OSEN=도하(카타르), 고성환 기자]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한국은 3, 사우디가 7이야 친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를 거두며 E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요르단,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졸전을 펼치며 연달아 비겼다. 상대는 F조 1위로 올라온 중동의 강호 사우디가 됐다.
16강 진출 국가 중 최다 실점 팀과 최소 실점 팀의 맞대결이다. 한국은 3경기에서 6골을 내주며 인도네시아와 함께 가장 많은 골을 내줬다. 이는 한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역대 최다 실점 신기록(종전 기록은 1996년 5실점)이기도 하다.
반대로 사우디는 조별리그에서 딱 한 골만 내줬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부임한 뒤 수비가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다만 오만과 키르기스스탄, 태국 등 비교적 약팀을 상대하고 올라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오현규 역시 "사우디 수비는 아직 대한민국을 안 만났다"라며 선전포고를 날렸다.
사우디도 기세등등하긴 마찬가지다. 이미 대회 메인 미디어 센터(MMC)가 있는 도하는 사우디 팬들의 초록 물결로 가득하다. 근처 호텔에서도 사우디 응원 머플러를 두르고 있는 팬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 볼 수 있다.
사우디는 카타르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만큼, 수많은 팬들이 찾아오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 팬들은 3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응원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축구의 일부"라며 뜨거운 응원 열기를 이겨내야 한다고 다짐했다.
박빙의 경기가 예상된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한국이 8강에 진출할 확률을 51.7%, 사우디가 올라갈 확률을 48.3%로 예측했다. 이는 16강에서 펼쳐지는 8경기 중 가장 근소한 차이다. 그만큼 누가 이길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것.
다만 사우디를 비롯한 아랍권은 사우디의 승리를 믿고 있는 모양새다. 어쩌다 마주친 축구팬들은 하나 같이 "사우디는 강하다. 한국을 꺾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만치니 감독을 칭찬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우연히 만난 이라크 기자는 한국이 이길 가능성은 30% 정도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이라키 풋볼 네트워크' 소속 알사에디 카라르는 한국-사우디전은 팽팽한 승부가 펼쳐질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5대5라고? 아니다. 한국은 3, 사우디가 7이야 친구"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아무리 사우디와 같은 아랍권 기자가 한 말이라지만,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이 사우디를 상대로 크게 뒤진다는 말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건 아니라고 고개를 저어봤으나 카라르는 다시 한번 "한국이 3이다. 내일 보게 될 것이다. 손흥민은 어디 있나?(Where is sonny?)"라며 빙글빙글 웃을 뿐이었다.
카라르도 한국과 사우디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시 만났을 때는 그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 대신 멋쩍은 미소가 떠오르길 기대한다.
일단 클린스만 감독은 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장에서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내일 우리와 한국 사람들이 웃으면서 긍정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길 바란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