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투극 직전… 선수부터 구한 신태용 감독[스한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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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신태용호' 인도네시아가 호주에게 완패를 당했다. 경기 막판엔 큰 충돌과 함께 난투극까지 펼쳐질 뻔했다. 하지만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이 손짓으로 선수들의 충돌을 막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30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호주와의 맞대결에서 0-4로 졌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8강행 티켓을 잡지 못했다. 17년만의 아시안컵 본선 진출, 사상 첫 아시안컵 16강 신화를 달성했지만 16강에서 이번 대회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패배는 당했으나 인도네시아는 뛰어난 경기력을 뽐냈다. FIFA랭킹 146위 인도네시아는 FIFA랭킹 25위 호주를 맞이해 전반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호주의 골 결정력이 빛났다. 전반 11분 상대 자책골로 리드를 얻은 호주는 전반 45분 마틴 보일, 후반 44분 크레이그 굿윈, 후반 추가시간 1분 해리 수타의 릴레이 득점포를 통해 4-0을 만들었다.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준 인도네시아로서는 아쉬움이 클 상황. 경기 종료 직전 호주 선수가 깊은 태클을 시도했다. 4점차에서 굳이 할 필요없는 태클이었다.
태클을 당한 인도네시아 선수는 그라운드에 누웠고 주변에 포진하던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순식간에 태클을 구사한 호주 선수를 밀쳤다. 그러자 호주 선수들마저 인도네시아 선수들을 향해 돌진했다. 자칫 잘못하면 난투극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공교롭게도 해당 충돌은 신태용 감독 앞에서 일어났다. 신태용 감독은 양 팀 선수들의 충돌을 처음에 가만히 지켜보다가 격화될 조짐이 보이자 곧바로 왼손을 뻗으며 인도네시아 선수들을 만류했다. 신태용 감독의 제지 속에 이 충돌은 난투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선수들을 지키려는 신태용 감독의 마음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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