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 한국 무시하는 건가...'16강 상대' 사우디, 팬+미디어 합세 "너흴 무조건 이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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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도하)] 이유는 없다. 모든 사우디아라비아 사람들은 일제히 "대한민국은 무조건 잡힐 거다"고 도발하고 있다. 카타르 현장에 있는 필자는 무섭게도 느껴진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30일 오후 7시(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사우디아라비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을 치른다. 한국은 E조 2위, 사우디아라비아는 F조 1위를 하며 16강에 올라와 맞대결을 하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축구 열기로 가득하다. 국가 차원에서 엄청난 투자를 하며 리그 활성화를 해 수많은 스타들이 합류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시작으로 네이마르,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파비뉴 등 스타군단이 왔고 리그 흥행이 이뤄졌다. 원래도 축구 열기가 대단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그 이상으로 뜨거워졌다.
대표팀 발전을 위해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데려왔다. 만치니 감독은 선수 시절에도 스타였고 인터밀란, 맨체스터 시티에서 감독으로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에서 우승을 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만치니 감독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는 발전 중이다.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를 하고 조 1위로 올라왔다. 살렘 알 도사리가 공격 선봉장이고 3-5-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짜임새 넘치는 축구를 하고 있다. 수비가 탄탄하고 곳곳에 빠르고 기술이 좋은 선수가 가득하다. 경기력은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모든 면에서 볼 때 우승 후보로 뽑혀도 손색이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앞두고 훈련을 시작한 클린스만 감독은 27일 인터뷰에서 휴식하는 동안 사우디아라비아를 분석했다고 말하며 ""9월에 만나 좋은 성적을 거둬 긍정적인 부분이 있으나 만치니 감독 부임 후 더 좋아지고 있다. 스위칭 플레이가 좋다. 시스템 안에서 흐름을 잘 타고 개인 능력이 좋은 공격수들이 많다. 주의를 해야 한다고 본다. 약점을 공략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팬 운집을 언급하기도 했다.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는 매우 근접하다. 차로도 이동할 수 있는 거리다. 일찍이 사우디아라비아 경기가 연속으로 열리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근처엔 사우디아라비아 국기 혹은 유니폼을 입은 이들이 가득하며 카타르 거리 곳곳에도 사우디아라비아인들이 운집해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분위기는 우리가 밀릴 수 있다. 3만 명의 팬이 운집을 할 것이다"고 경계심을 밝히기도 했다. 중동 팀들의 응원이 압도적인데 사우디아라비아는 그 이상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경기가 치러지는 곳에 가면 카타르인지, 사우디아라비아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다. 팬이 많이 가는 만큼 자신감도 가득하다. 상대를 무시한다고 느껴질 정도의 자신감으로 도발을 매번 하고 있다.
한국이 상대로 결정된 후에,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은 도발을 매번 하고 있다. AFC가 취재진에게 나눠준 기자증엔 국적은 적혀 있지 않지만 한국인으로 보이면 다가가 국적을 물어본 후, 한국이라고 답하면 "우리가 무조건 너희를 이길 것이다"고 말한다. 팬을 넘어 사우디아라비아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27일 AFC가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한 저녁 식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취재진을 만나면 너나 할 것 없이 "만나면 우리가 무조건 이길 거다"라고 답한다.
이유를 물어도 답은 같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길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팬과 미디어가 합세해 한국 취재진을 압박하기에 사우디아라비아 국기를 들고 있는 이들이나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을 보면 부담스럽게도 느껴진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 얼마나 많은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이 올지 상상조차 어렵고, 관중석을 채운다면 선수들은 취재진이 느끼는 그 이상의 압박과 부담을 느낄 것이다.
당연히 관중수가 많다고 해서 그 팀이 무조건 이기는 건 아니다. 그래도 초반에 분위기를 잡지 못하고 끌려 간다면 패배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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