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손흥민-이강인, 전경기 출전으로 지쳤는데…사우디는 체력 충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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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민철 기자=체력 싸움이 클린스만호의 16강전 변수로 떠올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다. 당초 역대 최강의 멤버를 앞세워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것과 달리 E조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면서 자존심이 구겨졌다.
약체 요르단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둔 탓에 최종전에서도 숨을 돌릴 수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말레이시아와의 최종전에서도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와 같은 핵심 선수들을 휴식 없이 그대로 선발 기용하면서 조 1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정예로 경기에 임한 것을 감안한다면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한국은 피파랭킹 130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 큰 의미 없는 81%의 점유율을 기록했을 뿐이다. 여기에 3실점까지 내주는 굴욕을 맛봤다.
핵심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클린스만호의 핵심으로 꼽히는 손흥민과 이강인은 조별리그 전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체력적인 문제를 떠안게 됐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김민재, 황인범, 이재성, 조규성, 설영우와 같은 주축 선수들도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하면서 적절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토너먼트부터는 체력 관리가 쉽지 않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실상 유일하게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는 조별리그에서 무리를 한 셈이다. 우승까지 넘보는 한국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16강 상대인 사우디의 행보와 대조를 이룬다. 사우디는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연승을 거두면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덕분에 최종전에서는 주축 선수 9명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여유까지 부렸다.
최종전 직후 사우디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지지않았다. 그러나 이기지 못했다는 것이 실망스럽다. 우리는 상대가 누구든 언제나 승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태국을 상대로 17차례의 슛을 기록했다. 그러나 축구에서는 무조건 득점을 해야 한다. 나는 우리가 다음 경기에서는 지금과 같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득점까지 올릴 수 있길 바란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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