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에 英 기자도 경악, "대체 한국서 무슨 일을 저지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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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한국으로 말레이시아랑 비긴다고?".
한국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치러 3-3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추가시간 막판 통한의 동점골을 헌납하며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이날 한국에선 정우영, 손흥민(페널티킥 득점)이 득점을 기록했다. 한 골은 이강인의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 자책골로 연결됐다. 대회 전 조별리그 3승이 목표였던 국제축구연맹(FIFA) 23위 한국은 근사치에도 접근하지 못했다. 2승도 못 올린 것.
1차전 바레인(86위)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을 뿐 요르단(87위)과 2차전(2-2), 말레이시아(130위)와 3차전은 모두 비겼다. 심지어 이 경기에서도 주전 대다수를 가동했기에 타격이 더 컸다. 말레이시아전 한국의 출발은 좋았다. 전반 21분 만에 '아시안게임 득점왕' 정우영이 이강인이 올려준 코너킥 찬스에서 헤더골을 작렬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7분 동점을 허용했다. 안일한 수비가 빌미였다. 황인범이 한국 진영에서 볼을 빼앗기고 말았다. 최종적으로 공은 파이살 할림의 발에 걸렸고, 그는 김민재의 수비를 무력화시킨 뒤 반대편 골대를 보고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설상가상 한국은 후반 17분 페널티킥 실점으로 역전을 내줬다. 박스 안에서 상대 선수와 공중 볼 경합을 하던 설영우는 발을 들어 상대 발목을 쳤다. 주심은 온필드 리뷰 끝에 찍었고, 키커로 나선 아리프 아이만 하나피가 득점에 성공했다.
다시 한국이 경기 균형을 맞췄다. 해결사는 이강인. 그는 후반 37분 먼거리 프리킥 키커로 나서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날카롭게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워낙 강하게 날아가는 공을 완벽히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기어코 앞서가는 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오현규가 왼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받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 2명의 도 넘는 수비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주장'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득점을 올렸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는 듯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14분 로멜 모랄레스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16강 진출 지장은 없다. 한국은 2승 1패(승점 6)를 기록한 바레인에 이어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오는 31일 오전 1시 사우디아라비아와 8강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하지만 우승 후보를 자처하는 한국으로서는 경기 내용이 문제였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6실점했다. 이는 한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다 실점이다. 이 경기 전까지 한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다 실점은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5실점이었다.
객관적 전력을 기준으로 비등한 팀에 한국이 골을 내준 것이 아니다. 약체로 평가되는 팀에 조별리그 3경기 연속 실점해 불명예 기록을 떠안았다. 심지어 이날 3골이나 내준 말레이시아의 FIFA 랭킹은 130위다. 무려 107계단 차이가 나지만 한국은 승점 3점을 모두 챙기지 못했다. 굴욕의 무승부이며, 사실상 ‘판정패’다.
이날 경기를 본 영국 '90min'의 토트넘 전담 기자 션 왈시는 한국-말레시아전을 보고 김판곤호의 선전과 동시에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으로 17분 넘게 뛰면서 3-3으로 마무리된 경기에 대해 놀라움과 동시에 의아함을 나타냈다.
누가 봐도 놀라운 경기 결과에 대해 왈시는 3-3 스코어를 올리면서 "솔직히 믿기지 않는 않는 경기 결과다. 개인적으로 내가 말레이시아 계열이란게 자랑스러운 하루"라면서 "근데 대체 한국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라고 의아함을 나타냈다.
왈시가 지목한 범인 클린스만 감독. 그는 "대체 한국 국가 대표팀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 전혀 모르겠다. 진짜 말도 안 되는 결과이기도 하다 .솔직히 진짜 무슨 일인지 하나도 모르겠다"라면서 고개를 저었다.
영국 언론도 경악한 모습을 보여준 클린스만 감독은 "양 팀 합해 6골이 터진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경기 끝나기 전 말레이시아가 득점을 하며 박진감이 넘쳤다"라면서 "이번 대회 뿐만 아니라 10개월간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서 많은 경기를 봤다. 아시아 지역이 상당히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유체이탈 화법식으로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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