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신태용호 일본 이기면 돈방석…자산 10조 인니 회장 "대형 보너스"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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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일본 이기면 보너스!"…'자산 10조' 인니 회장 약속 걸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일본을 상대로 사상 첫 아시안컵 16강에 도전하는 신태용호가 강력한 동기부여를 안고 경기장에 나설 전망이다.
24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매체 수아라에 따르면 인도네이사 축구협회 에릭 토힐 회장은 '타도 재팬'을 외치며 일본전 승리 시 대형 보너스를 약속했다.
토힐 감독의 약속은 지난 19일 베트남과 조별리그 2차전이 끝나고 나왔다. 인도네시아의 1-0 승리에 고무된 토힐 회장은 선수단을 향해 "대단한 일"이라며 "일본을 이기며 더 큰 보너스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수아라에 따르면 이날 토힐 회장은 "아침 식사를 위해 여기에 있느냐, 아니면 16강을 위해서인가"라며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선수단에 승리 의식을 불어넣었다.
수아라는 "토힐 회장은 선수들이 최적의 퍼포먼스를 발휘해 일본전을 향한 동기를 부여했다. 새로운 역사를 새기기 위해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자부심을 줄 수 있도록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라크에 1-3으로 졌지만 2차전에서 베트남을 1-0으로 꺾고 승점 3점으로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밝혔다.
조별리그 2경기를 치른 결과 D조에선 이라크가 승점 6점으로 1위에 올라 있고 이라크에 덜미를 잡힌 일본이 승점 3점으로 득실 차에서 인도네시아에 앞선 2위다.
이번 대회는 승점이 같았을 때 승자승과 득실 차, 다득점, 페어플레이 점수를 순서로 순위를 산정한다. 페어플레이 점수마저 같다면 추첨을 한다. 승자승 원칙에 따라 일본과 베트남에 진 베트남이 D조 최하위로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일본과 인도네시아 경기에서 이긴 팀이 D조 2위로 16강에 직행한다. 비긴다면 현재 득실 차에서 인도네시아에 두 골 앞서 있는 일본이 D조 2위를 확정한다. 따라서 인도네시아가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승리가 유일하다.
인도네시아가 일본과 비기거나 지더라도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있다. 이번 대회는 각 조 상위 2위 팀과 함께 각 조 3위 팀 중 상위 4개 팀이 토너먼트 진출권을 얻는다. 현재 3위 팀끼리 경쟁에선 팔레스타인과 시리아가 승점 4점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승점 2점인 중국이 떨어진 가운데 승점 3점인 인도네시아와 바레인, 그리고 승점 1점인 오만이 남은 2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인도네시아는 바레인과 다득점까지 같지만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밀린 4위다. F조 3위인 오만이 키르기스스탄을 이기고 인도네시아가 일본에 진다면 오만이 인도네시아를 제치고 16강에 오른다. 통계 업체 '옵타'는. 66.4%의 확률로 인도네시아가 16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이 예측은 타지키스탄(53.4%)이 레바논(32.8%)을 2-1로 이기고 카타르와 함께 16강에 오르기 전 나온 것이다. 인도네시아가 3위 그룹 중 상위권에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만(57.6%), 바레인(89%) 등이 인도네시아와 함께 높은 확률을 자랑한다.
인도네시아와 일본의 경기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일본은 일본은 17위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반면 인도네시아는 142위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일본이 10승 2무 6패로 크게 앞선다.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39골을 터뜨리는 동안 25골을 허용했다.
다만 최근 경기가 1989년이라는 점이 변수다. 그해 6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에서 일본이 5-0으로 이겼다. 35년 만에 재대결이다.
그래도 인도네시아에는 일본 정보에 능한 수비수 프라타마 아르한이 있다. 아르한은 J리그 도쿄 베르디에서 뛰었다. 23일 열린 공식 회견장에도 신태용 감독과 동석해 일본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아르한이 일본에 대해 알려준 게 있는지 질문에 "조언해 준 건 없다"라고 웃으며 "일본 축구는 내가 훨씬 많이 알고 있다"라는 농담으로 긴장을 풀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인도네시아가 일본을 이기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신태용 감독의 여유 같은 지략이 변수다. 신태용 감독은 성남 일화를 비롯해 대한민국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을 지도하며 예상치 못한 강팀을 이기는 재주를 발휘했다.
한국을 이끌고 나섰던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당시 FIFA 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꺾은 바 있다. 신태용 감독의 이력을 아는 일본은 "월드컵에 나섰던 감독으로 경험이 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그 누구도 한국이 독일을 이긴다고 예상하지 못했다. 포기하지 않고 전진하겠다"라며 인도네시아를 이끌고도 이변을 연출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걸 경계했다.
신태용 감독은 "일본은 좋은 팀이고, 아시아에서 FIFA 랭킹도 가장 높다. 힘든 경기가 될 텐데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 멋진 경기를 하겠다"면서 "인도네시아 축구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다"라고 했다.
일본을 상대하는 부분에 있어 "선수와 지도자로 일본을 많이 상대했는데,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메이저 대회에서 상대해 감회가 새롭다"면서 "일본은 우리(인도네시아)보다 좋은 팀이기 때문에 배운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개인적으로 자신감도 내비쳤다. 신태용 감독은 "일본 축구는 내가 잘 안다"며 이라크가 보여준 일본 상대 해법에 대해 "이라크와 인도네시아는 피지컬 등이 다르다. 우리는 다른 쪽으로 일본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라크가 잘했던 부분을 따라 할 수는 없다. 다른 쪽에 접목해서 일본전을 치르겠다"라고 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데틱'은 22일 신 감독의 발언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그는 "일본의 FIFA 랭킹은 17위라 쉽지 않다. 다만, 조금의 가능성이 있다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일본은 이라크에 패했다. 작은 기회라도 활용해야 한다"라며 누구도 예상하지 않은 인도네시아의 승리 가능성을 노래했다. 불가능은 없다는 신 감독은 "베트남전처럼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일본 '풋볼 채널'은 신 감독이 한 말을 인용해 "(월드컵에 나섰던) 감독으로 경험이 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그 누구도 (한국이) 독일을 이긴다고 예상하지 못했다. 포기하지 않고 전진하겠다는 뜻을 보였다"고 경계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카타르는 일본에 있어 좋은 연이 있는 곳이다. 이렇게 좋은 나라에서 축구를 할 수 있어 좋다. 축구를 하기에 최고의 환경"이라며 "일본 축구사에 좋은 역사를 만들어온 분들을 위해서라도 인도네시아전에 집중하며 전력으로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라크전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 때문인지 모리야스 감독의 대표팀 운영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주변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듣는 게 아닌가라는 질문에 "감독에는 다양한 타입이 있다. 나는 모두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며 "코치에게 다양한 것들을 맡기고, 선수들에게도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최고의 저력을 발휘할 해답을 녹여내고자 한다. 그러면서 최종 결정 사항은 내가 정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팀을 위해 하는 말은 중요하다고 느낀다. 선수들로부터 '모리야스 감독을 위해'라는 느낌을 받고 있다. 이것이 그라운드 위에서 동기부여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대회 중에도 선수들을 바꿔야 할 때가 있다. 나나 엔도 와타루(리버풀)나 리더 역할을 하는 선수가 디테일한 부분을 조절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장에 동석한 도미야스 다케히로는 "쉬운 경기가 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 베트남과 이라크전을 치르면서 아시아에서 싸움이 쉽지 않다고 느꼈다"며 "인도네시아는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어 상대 패기에 눌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오히려 우리가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 수비수 입장으로 두 경기 클린시트를 못했기에 인도네시아전은 무실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수아라에 따르면 토힐 회장은 개인 자산이 80억 달러(약 10조 원)에 이르는 부호다. 이탈리아 세리에A 인테르밀란 CEO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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