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아시안컵] 드디어 짐 싸고 귀국하는 중국, 그런데 감독은 돌아가지 않고 세르비아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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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쓸쓸히 귀국길에 올랐다. 현재 강력한 사임 압박을 받고 있는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중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 얀코비치 감독을 오는 6월 예정된 한중전에서 볼 수 있을까?
얀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탈락했다. A그룹에서 타지키스탄, 레바논, 카타르와 경쟁한 중국의 최종 성적은 3전 2무 1패 무득점 1실점, 그래도 아시안컵에서는 최소 1승을 챙겨가던 중국이지만 이번에는 승리는커녕 골도 얻지 못하면서 몰락했다. 다른 그룹 경기 결과를 지켜보며 혹시 모를 와일드카드 16강행을 기대했으나, 그런 거 없었다. 가히 중국 축구사상 역대 최악의 국제대회가 되고 말았다.
중국 매체 <베이징 청년일보>에 따르면, 중국 선수단은 현지 시각으로 24일 새벽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 그런데 중국 선수단의 귀국길에는 얀코비치 감독을 비롯한 중국의 외국인 코칭스태프들은 동행하지 않는다. 얀코비치 감독은 호텔 로비에서 선수들을 기다린 후 한 명씩 안아주며 작별 인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얀코비치 감독과 그의 사단은 자신의 조국인 세르비아로 돌아가서 가족들과 휴가를 즐길 계획이다.
<베이징 청년일보>는 "얀코비치 감독이 언제 중국에 돌아올 것인지, 어떤 신분으로 돌아올 것인지에 대해 누구도 대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얀코비치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중국의 부진 때문에 가히 살벌한 사임 압박을 받고 있어서다.
본래 지난해 말부터 중국 내 팬심이 얀코비치 감독에게 꽤나 적대적이긴 했는데, 11월에 있었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 원정에서 승리하면서 약간이나마 분위기를 반전시키긴 했다. 한국전에서 무기력하게 졌어도 시쳇말로 '체급차'에 의한 패배로 인식되며 그럭저럭 넘어갔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컵 전후로는 변명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팀 성적이 좋지 못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에 돌입했으며, 이는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한 24개 팀 중 가장 넉넉한 준비 기간을 가졌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대회 전에 가진 홍콩과 평가전에서도 패배하는 등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정작 본 무대에 오르자 그 어느 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무너져버렸다. 얀코비치 감독을 향한 중국 내 비판 여론에는 나름의 당위성이 있는 셈이다
중국의 다음 경기는 오는 3월에 예정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4라운드 싱가포르와 2연전이다. 어쩌면 이 경기의 중국 사령탑이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오는 6월 11일 한국 원정 때 중국을 이끌 수장이 바뀔 수도 있다. 객관적 전력상 명백한 한 수 위인 한국이지만, 어찌 됐든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과정에서 예정된 한중전을 앞두고 체크해야 할 포인트인 건 맞다.
글=김태석 기자([email protected])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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