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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는 '장기판' 사서 오목 두고, 아내는 '사자 깃발' 샀다…"팀 분위기 어떻게든 올리려고"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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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는 '장기판' 사서 오목 두고, 아내는 '사자 깃발' 샀다…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베테랑으로서 팀 사기를 높이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5월 들어 지는 경기가 많아져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어떻게든 끌어올리고자 애썼다. 장기판을 사 후배들과 오목을 두고, 홈런 타자의 세리머니를 위해 사자 깃발을 구매해 더그아웃에 비치해 놓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그 결과 삼성은 지난주 5승1패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주 주중 시리즈에서도 2경기서 2승을 수확하며 기세를 높였다.

삼성은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9-3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4연승을 질주했다. 3연전 중 우천으로 취소된 28일 경기를 제외하고 남은 2경기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이날 강민호는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승리 후 만난 강민호는 "사실 지난주가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팀 분위기가 막 좋지는 않았다. 그런데 5승1패를 기록한 뒤 달라졌다. 많이 좋아졌다"며 "선수들에게 지난주에 잘했으니 이번 주도 이겨보자고 했다. 잘 풀리고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띄웠다.

사자 깃발에 관해 묻자 비화를 들려줬다. 강민호는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상황에서 하루는 귀가하다 고민을 해봤다. '뭘 해야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조금 더 편안하게 머물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며 "우선 장기판부터 샀다. 선수들과 오목을 두기 위해서다. 다들 힘 빠진 채 핸드폰만 보고 있는 모습이 싫었다. 서로 더 어울리고 교류했으면 했다"고 밝혔다.

강민호는 "내가 장기를 잘 못 둔다. 그래서 (신인 투수) 배찬승과 매일 오목을 뒀다. 내기도 하고 있다"며 "오목은 구자욱이 제일 잘한다. 장기도 잘 두더라. 배찬승에겐 내가 4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강민호는 '장기판' 사서 오목 두고, 아내는 '사자 깃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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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목 이후 '또 뭘 하면 더 좋을까?'라고 고심하다 홈런 세리머니가 떠올랐다. 예전엔 목걸이가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사자탈을 사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그런데 사자탈은 다 귀여운 것밖에 없었다. 찾아보던 중 아내가 아마존(Amazon) 홈페이지에서 멋진 사자 깃발을 발견했다며 '이거 어때?'라고 내게 물어봤다"며 "내가 고르고 아내가 주문해 줘 홈런 세리머니로 깃발을 흔들게 됐다. 팀이 잘 안 풀릴 때는 (전환점 같은) 한 포인트가 필요한데 그걸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사자 깃발은 지난 26일 한국에 도착했다. 강민호는 "다음날인 화요일(27일), 야구장에 가져왔는데 그날 바로 르윈 디아즈가 홈런을 쳤다. 디아즈가 깃발을 개시하는데 진짜 멋있었다"며 "원정경기에도 들고 다닐 것이다. 시즌 끝날 때까지 계속 함께하려 한다"고 전했다. 디아즈는 27일 대구 롯데전서 7회말 투런포로 7-1을 만든 바 있다.

강민호는 "파이팅을 많이 외치는 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 어떻게든 후배들을 응원해 줘야 하고, 좋은 메시지도 주려 한다. 그래서 먼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타석에서도 팀에 힘을 보태기 위해 맹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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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는 이번 롯데와의 시리즈 전까지 5월 19경기서 타율 0.193(57타수 11안타)에 그쳤다. 부진에 빠진 주장 구자욱과 함께 야구장에 일찍 출근해 특별 타격 훈련에 임했고,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지난 27일 롯데전서 4타수 2안타를 선보였다. 4월 9일 SSG 랜더스전(5타수 2안타)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어 29일 롯데전서도 맹활약하며 팀의 연승에 앞장섰다. 몸에 알이 배길 때까지 강민호와 구자욱에게 직접 배팅볼을 던져줬던 박진만 삼성 감독은 "고참 2명의 타격감이 살아나니 확실히 팀에 활력이 생겼다"며 기뻐했다.

강민호는 "요즘 일찍 나와 (특타를) 많이 하고 있다. 감독님께서 '지금은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많이 쳐야 할 때다. (배트) 스피드가 떨어져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스피드를 올린다는 각오로 훈련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당분간 특타를 이어가려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타격감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는 "솔직히 올라왔다는 느낌은 없다. 그래도 훈련을 하니 운이 따라오는 듯하다. '감'보다는 노력한 만큼 '운'이 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타 멤버인 구자욱과 나눈 대화도 있을까. 강민호는 "떨어질 만큼 떨어졌으니 이제 더 내려갈 곳은 없다고, 오히려 좋은 것 아니냐고 했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믿었다"며 "둘 다 많이 힘들어했는데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지 않나. 당장의 3안타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팀에 정말 필요한 순간이 왔을 때 승리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하며 각오를 다졌다.



강민호는 '장기판' 사서 오목 두고, 아내는 '사자 깃발' 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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