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괴물 전격 컴백!' 류현진, 한화와 '4년 170억 이상 초대형 계약' 합의…12년 만의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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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드디어 괴물의 결심이 섰다. 류현진이 12년 만에 KBO리그 무대에, 그리고 한화 이글스에 복귀한다.
20일 야구계에 따르면 류현진은 한화와의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인 절차만 남았다. 계약 수준은 최소 4년에 170억원 이상의 초대형 계약으로 전해진다. 국내 최고액은 지난해 포수 양의지가 FA 계약으로 이적하며 받은 4+2년 152억원으로, 이 금액을 크게 웃돌 것은 확실하다.
앞선 19일 각종 보도로 류현진의 복귀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한화 손혁 단장은 "예전부터 현진이와 친해 얘기는 많이 나누고 있었는데, 최근 좋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만약 현진이가 복귀할 경우 당연히 최고에 가까운 금액은 생각하고 있었고, 오퍼를 넣었고 기다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류현진의 한화행이 일부 가까워졌음을 인정했다.
한화는 2023시즌 FA 자격을 얻고 메이저리그 잔류와 국내 복귀를 두고 고심하던 류현진에게 일찌감치 제안을 넣었다. 설득은 하되, 최대한 류현진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스탠스였다. 류현진이 미국에 남고 싶다면 아쉬워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 손혁 단장은 최근까지도 "미국에서도 몇 팀에게 괜찮은 제안을 받았기 때문에,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최근 며칠 사이 류현진의 복귀가 구체화 되기 시작했다. 1차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호주 멜버른에서 선수단을 지켜보고 있던 손혁 단장은 당초 예정했던 날보다 며칠 일찍 귀국해 류현진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계약의 세부사항들을 조율했고, 마침내 합의까지 이르른 것으로 보인다.
곧 공식 발표가 나면 류현진은 한화의 2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할 예정이다. 꾸준히 개인 훈련을 해온 류현진인 만큼 빠르면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도 모습을 볼 수 있겠지만, 본인의 선택에 따라 천천히 실전에 나설 수도 있다. 류현진의 '한국 마운드' 복귀 절차는 선수단에 합류한 뒤 최원호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게 될 전망이다.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한 이후 2012년까지 한국 무대 통산 190경기 98승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의 성적을 남겼다. 데뷔 시즌인 2006년 30경기 18승6패 평균자책점 2.23 1세이브를 기록, 다승왕과 평균자책점, 탈삼진왕 타이틀을 따내며 괴물의 등장을 알렸다. 역대 KBO리그에서 신인왕과 정규리그 MVP를 석권한 유일무이한 주인공이다.
그리고 2012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KBO리그에서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빅리그에 직행한 최초의 인물이 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2019시즌 종료 후 커리어 첫 FA 권리를 행사,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했고 지난해까지 빅리그 10시즌 통산 186경기 1055⅓이닝을 소화해 78승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2013시즌 30경기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이 된 류현진은 빅리그 2년차였던 2014시즌에도 26경기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로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의 피칭을 선보였다.
2015시즌을 앞두고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커리어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2017시즌 25경기 5승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7로 성공적으로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이어 2018시즌 15경기 7승3패 평균자책점 1.97로 활약했다.
그리고 2019시즌 29경기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등 성공 신화를 썼다.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정까지 모든 게 완벽했던 류현진의 최전성기였다.
2019시즌 종료 후 커리어 첫 FA 권리를 행사,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류현진은 2020시즌 12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로 에이스 칭호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단축 시즌으로 치러지기는 했지만 류현진은 1선발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2021시즌에는 31경기 14승10패 평균자책점 4.37를 기록했고, 2022시즌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다시 수술대에 오르면서 또 한 번 위기를 맞으나 고된 재활 과정을 이겨내고 다시 마운드에 올라 올해 11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류현진 복귀 소문이 돌며 한화 선수단 내에서도 류현진과 함께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운이 퍼졌다.
지난 1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류현진과 장민재, 이민우, 김기중, 남지민 등 개인 훈련을 함께한 이태양은 "현진이 형도 속내를 잘 드러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서 야구를 잘하나 보다"라고 웃으며 "(한화에 오라고) 장난은 많이 쳤는데, 그래도 현진이 형이 어떤 선택을 하든 응원하는 입장이다. 좋은 선택할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류현진 캠프'에 함께하자고 장민재의 연락을 받았던 김기중은 "집에서 뛰어 다녔다"고 웃으면서 "내가 어렸을 때 처음 사인을 받았던 프로야구 선수가 류현진 선수였다. 정확히 기억 나진 않지만 현진 선배님이 한창 잘하셨을 때였다. 그때 사인 줄이 엄청 길었는데, 내가 딱 마지막으로 받았던 기억이 난다. 운이 좋았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김기중에게 만약 류현진이 한화로 복귀해 같이 뛰게 된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는 "더 영광일 것 같다.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지 않나. 진짜 오시면 더 많이 물어보고 그럴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적생' 포수 이재원과도 류현진은 같은 인천 출신에 1987년생 동갑내기라는 인연이 있다. 같은 학교를 다닌 적은 없지만, 2005년 청소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이재원은 2006년 1차 지명으로 고향팀 SK 와이번스의 유니폼을 입었고, 류현진이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이재원은 "현진이가 우리 팀에 오는 것 자체가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기 때문에 일단 오면 되게 좋을 것 같다. 기다리고 있다. 당연히 포수한테도 도움이 될 거고, 또 뒤에 이제 서 있는 8명의 야수들한테도 큰 정말 힘이 될 거다. 분명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류현진이 한화에 복귀한다면 선수 한 명이 오는 것 그 이상의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전력 상승은 당연한 일. 또 KBO리그를 평정한 뒤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약한 '레전드 투수' 류현진을 젊은 선수들이 보고, 따라하고, 배우면서 그의 경험과 노하우를 흡수할 수 있다. 개인의 성장은 곧 팀의 성장. 한화가 강팀으로 향하는 길목에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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