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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의 수석코치도 내분에 입 열었다 “이런 일은 처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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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의 수석코치도 내분에 입 열었다 “이런 일은 처음 봤다”






책임 회피일까, 아니면 그만큼 충격적이라는 의미일까.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전 축구대표팀 수석코치(55)가 아시안컵 당시 한국축구대표팀에 일어난 내분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60)과 함께 경질돼 모국인 오스트리아로 돌아간 그는 지난 17일 오스트리아 매체 ‘크로넨차이퉁’에 기고한 글에서 “중요한 경기 전날에 대표팀 내부에서 세대 갈등이 벌어지고,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싸울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감정적인 주먹다짐은 당연히 팀 정신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는 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을 하루 앞둔 저녁 자리에서 ‘캡틴’ 손흥민과 이강인이 물리적으로 충돌한 사실이 폭로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시 대표팀에선 손흥민이 저녁을 먼저 먹은 뒤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치는 이강인과 일부 선수들에게 제지하는 과정에서 감정적인 마찰을 넘어 몸싸움까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손가락까지 탈구되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헤어초크 코치는 “훈련장에서만 봤지, 식당에서는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었다”면서 “우리가 수 개월 힘들게 쌓아올린 모든 게 몇 분 만에 박살났다”고 떠올렸다.

헤어초크 코치의 발언은 그만큼 이번 사태가 충격적이라는 의미인 동시에 책임 회피라는 지적도 받는다. 그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이 실패로 끝난 원인을 대표팀의 내분으로만 돌리고 있어서다.

헤어초크 코치는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한국에서 계속 좋은 일을 예상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조건을 채웠다”면서 “요르단을 만나 패배하기 전까지 1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고 말한 것이다.

헤어초크의 발언은 클린스만 감독의 회피성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석한 자리에서 ‘한국의 선·후배 관계’에 뒤늦게 알게 됐다고 밝혔는데, 한국의 문화가 실패 원인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읽힌다. 그러나 대표팀 선수들이 다툼을 벌인 것을 막지 못한 부분은 코칭스태프의 관리 능력 부재라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무책임한 태도로 비판을 받았다.

황민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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