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달다' 클린스만, 재택 근무하고 70억 넘게 '꺼억'...경질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한국과 연 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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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재택근무'를 사랑했던 위르겐 클린스만이 한국 축구와 완전히 연을 끊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축구회관에서 10시부터 축구협회 주요 임원진을 소집해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고 이후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정몽규 회장은 오후 2시 30분 브리핑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조속히 전력강화위원회와 새로운 전력강화위원장을 선임해 후임 선임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과 단 1년 만에 일어난 사건이다. 지난해 2월 축구협회는 클린스만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지휘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의 끝을 알렸고, 축구협회는 새로운 클린스만의 시대를 열기를 바랬다.
그러나 시작부터 어긋났다.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2-2로 비기더니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데뷔 후 첫 승을 거두지도 못했는데 지난해 6월 클린스만은 한 달 동안 미국의 자택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 후 입국했다.
6월 평가전에서는 한 수 아래로 평가 받았던 페루와 엘살바도르와 경기에서도 1무 1패로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자신이 자처한 기자회견에서 "반대로 물어보고 싶다. 어떠한 축구를 하길 원하느냐"라고 비상식적인 반문을 내놨다.
클린스만은 또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서 7월 말까지 4주간 휴가를 보냈고, 휴가를 마치고 한국에 입국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자신의 생일을 맞아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했다. 불성실한 감독직 수행 문제가 크게 부각됐다.
클린스만은 한국 대표팀 취임 당시 '한국에 상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심지어 클린스만의 요청으로 축구협회는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까지 폐지했다. 해당 기자회견은 감독이 어떠한 기준으로 선수들을 뽑았고 각 선수들을 경기 중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다. 그러나 이것을 깬 사람이 바로 클린스만이다.
이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은 '클린스만호'가 무너진 결정적인 계기였다. 한국 대표팀은 아시안컵에서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 등 '초호화' 멤버를 갖고 매 경기 졸전을 거듭했고, 결국 요르단과 4강전에서 0-2로 패배했다.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한국 대표팀을 데리고 졸전을 거듭한 경기력과 더불어 클린스만의 태도는 안일했다.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3-3 무승부를 거두고 "골이 많이 터져 재밌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요르단과 4강전이 끝난 뒤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울고 있을 때 박수를 치며 '허허실실' 웃는 등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한국에 입국하고 나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식으로 발언하며 팬들을 더욱 열받게 만들었다. 게다가 지난 10일 클린스만은 몰래 미국으로 출국했다.
대회 도중에는 선수단 관리에도 문제가 생겼다. 요르단전을 앞두고 대표팀 주장이었던 손흥민과 막내급이었던 이강인이 충돌했다. 대표팀의 어린 선수들은 탁구를 치기 위해 식사를 서두르고 있었다. 손흥민은 식사 자리에서 유대감을 형성하지 않는 선수들에 대해 불만을 가졌고 이강인과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여론이 더욱 나빠지자 축구협회는 지난 13일 '대한축구협회 제5차 임원회의'를 개최했고, 15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이때 클린스만은 재택근무로 인해 화상회의로 참석했고, 전술 부재를 지적하자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 때문이라며 패인을 선수 탓으로 돌렸다. 결국 이날 임원회의를 통해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클린스만은 경질된 후 곧바로 한국 축구와 모든 연을 끊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한축구협회와 K리그 계정을 모두 언팔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직 클린스만을 팔로우하는 중이다. 트위터 소개도 'Managed Germany, USA and Korea(독일, 미국, 한국을 감독했다)'고 바꿨다.
클린스만은 자신의 SNS를 통해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아시안 컵 준결승에 진출해 주신 모든 성원에 감사드린다. 준결승 전까지 13경기 연속 패하지 않고 12개월 동안의 놀라운 여정을 가졌다"고 밝혔다.
클린스만은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서 경질된 후 약 70억원이 넘는 위약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인생 참 쉽게 사는 클린스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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