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리그 6호골' 손흥민만 빛났다… 토트넘, 아스날에 1–2 역전패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캡틴'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이 북런던더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아스날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5시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아스날 원정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손흥민은 후반 33분까지 78분을 뛰며 리그 6호골을 넣었지만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양민혁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24점을 기록하며 13위를 유지했다. 아스날은 승점 43점을 기록하며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41점)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1위 리버풀과의 거리는 한 경기를 더 치른 채 승점 4점 차이다.

이날 먼저 주도권을 잡은 것은 아스날이었다. 경기 초반 강력한 전방 압박을 펼치며 토트넘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했다. 높은 위치에서 공을 탈취하면 빠른 역습으로 연결해 토트넘 수비진을 흔들었다. 코너킥과 프리킥 등을 통해 토트넘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토트넘의 수비 라인은 자연스럽게 내려갔다. 간헐적인 역습을 시도하려고 했지만 아스날의 압박을 벗겨내지 못하며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왼쪽 윙포워드로 나선 손흥민은 고립됐다.

아스날은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정교한 패스로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특히 전반 12분 문전 앞에서 트로사르가 완벽한 슈팅 기회를 맞이했고 오른발 슈팅을 날리며 토트넘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수비수에 맞으며 득점까지 연결되지는 않았다.

토트넘은 전반 22분 스펜스의 왼쪽 측면 오버래핑으로 모처럼 만에 역습을 펼쳤다. 스펜스가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아웃프런트 크로스를 올렸고 마갈량이스의 걷어내기로 코너킥을 얻었다. 솔란키의 발까지 연결됐다면 득점이 나올 수 있는 결정적인 상황이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클루셉스키가 문전 앞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5분 손흥민이 균형을 깼다.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 나온 공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침착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아스날의 골네트를 갈랐다. 손흥민의 올 시즌 리그 6호골이자, 시즌 8호골이다. 북런던더비 개인 통산 8호골이기도 했다.

일격을 당한 아스날은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 앞에 포진해 있던 솔란키의 자책골을 틈타 1-1 승부의 추를 맞췄다. 기세를 탄 아스날은 전반 44분 트로사르가 역습 상황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 역전골을 뽑아내 2-1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과 윙어 브레넌 존슨을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수비 라인도 끌어올리며 동점골을 정조준했다. 후반 4분 손흥민의 왼발 슈팅을 시작으로 존슨과 매디슨이 각각 후반 11분, 후반 20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후반 27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강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후방 빌드업을 끊어냈고 역습 과정에서 도미닉 솔란키가 문전 앞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상대 수비벽에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은 후반 33분 손흥민 대신 히샬리송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히샬리송은 후반 35분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침투하는 제드 스펜스에게 양질의 스루패스를 배달하는 등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파이널서드 지역에서 정교한 패스에 실패하며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승기를 잡은 아스날은 남은 시간 경기 템포를 조절하며 안정적인 운영으로 토트넘의 공세를 막아냈다. 끝내 경기는 아스날의 승리로 끝났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