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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의 눈] "4강은 실패가 아니다" 기세도명 헛소리...정몽규 회장이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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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의 눈]




[스포탈코리아] 선수 구성은 역대급에 역대 최강 전력임을 부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받아든 한국축구 성적표는 최악 그 자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였을까. 이를 논하기 이전에 대표팀 운영에 대한 난맥상이 먼저 대두된다. 1948년 처음으로 대표팀을 출범시킨 한국축구에 외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것은, 1991년 독일 출신 데트마르 크라머(사망) 감독이 올림픽대표팀 총감독으로 선임 된 것이 그 시초다.

당시 한국 축구 현실에서 세계적인 명장으로 평가받던 크라머 감독 영입은 실로 획기적이었다. 이로 인하여 발전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그러나 클라머 감독의 자기 주관적이고도 우월적인 사고 방식으로 갈등이 심화되어 결국 1년여 만에 짐을싸고 말았다. 그 이후 한국 축구는 현재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감독까지 총 10명의 외국인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다.

한국 축구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외국인 지도자는 200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체력 향상을 위한, '셔틀 런'(Shuttle Run) 훈련 프로그램을 정착시키며, 4강 신화를 창조한 거스 히딩크(78.네덜란드) 감독 단 1명 뿐이다. 이에 히딩크 감독은 한국 축구에 결코 잊을 수 없고 또한 잊어서도 안되는 '인간 문화재' 급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물론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도 이에 포함되기는 하지만 히딩크 감독업적과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이를 간과한다면 축구 발전을 위한 국내 지도자 육성 정책 추진과 함께 기회 부여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여 진다. 한국 축구는 국내 지도자가 2010 FIFA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16강 달성은 물론,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FIFA 랭킹 1위 독일을 잠재우는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한국 축구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하는 새 역사를 썼고, 2019 FIFA 폴란드 U-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 성적에 이어 골든볼까지 거머쥐는 지도력으로 세계 축구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의 지도력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한국 축구는 국내 지도자 육성 정책 추진과 기회 부여에 소극적인 면을 띄고 있다. 이에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의 클린스만 감독 실패로 인한 국내 감독 육성 정책 추진과 기회 부여에 대한 현실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동안 10명의 외국인 대표팀 감독 중 독일 출신은 울리 슈틸리케(70.2014~2017) 감독 포함 클린스만 감독이 세 번째다.

두 번째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슈틸리케 감독은 전술이 실종된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패배의 결과를 책임지지 않고, 선수에게 전가시키는 지도자로서 갖춰야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 부재로, 역대 대표팀 외국인 감독 중 최악의 감독으로 손꼽히며 예고없이 홀연히 떠났다. 이 같은 한국 축구와 독일 축구의 악연속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선임 의구심 부터 지도력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입증하는 '무색무취' 축구로, 급기야 8일 귀국 공항에서 엿 투척을 당하고, 언론으로 부터는 '당신은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을 지휘할 자격이 없습니다'라는 무용론을 제기시키기에 이르렀다.

언론의 이같은 지적은 곧 클린스만 감독 지도 능력 이전에, 선임 주체인 대한축구협회(KFA)의 대표팀 운영 정책난맥상으로도 읽힌다. 한때 KFA는 대표팀 외국인 감독에 면죄부를 주지않는 강경 대표팀 운영 정책을 추진 한국 축구 발전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실천하는데 앞장섰다. 때문에 외국 언론으로 부터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독이 든 성배'라는 조롱까지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에게 만큼은 그 적용 잣대는 아직까지 면죄부를 주고 있는 상태다. 이를 의식해서 일까.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 문화와 정서 그리고 관례에 역행하는, 부정적인 언행을 일삼으며 '마이웨이'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는 전적으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을 자신의 개인 소유 팀으로 생각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매우 부적절한 처사다. 그럼에도 KFA는 침묵으로 일관한 채 카타르 아시안컵 개막 직전에는, 2명의 전력 분석관을 추가 합류시켜 클린스만 감독에게 날개를 달아 주는 역할에 충실했다.

단언컨대 국내 지도자에는 유독 냉혹한 결정을 내려왔던 KFA다. 이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감독을 FIFA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경질하는 초유의 사태를 유발시켰고, 밀실 행정의 희생양으로 전락시키는 데 한 치의 주저함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에 올림픽 동메달 획득의 역사를 쓴 지도자를 자진 사퇴로 몰아 갔으며, FIFA 월드컵 본선에서 독일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감독을 외면하기 까지 했다.

이렇게 희생양이 된 그들의 현재 위치는 과연 어떨까. 두 말할 나위도 없이 프로축구(K리그) 명문 구단의 키틀을 다진 공헌자로 칭송받고 있고, 한편으로 K리그 정규 리그 2연패를 달성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지도력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외면이라는 뼈아픈 설움을 경험한 지도자는 해외에 진출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사상 첫 16강을 성취하는 지도력 진가를 발휘했다. 이같은 성과를 직시할 때 언론이 거론한 '당신은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을 지휘할 자격이 없습니다'라는 클린스만 감독 관련 기사는 정답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 이전에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천신만고' 졸전으로 FIFA 랭킹 130위에 올라있는 국내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와 무승부까지 기록하는 지도력 무능의 극치를 보여줬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로서 금기 사항인 "추가시간 12분 주어졌는데 왜 14분에 실점했는지 모르겠다"며 경기 시간을 탓하고, 존중의 정신 없는 "페널티킥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심판 판정을 핑계와 변명의 수단으로 삼으며 무능력 지도력을 합리화시키려 했다.

이쯤되면 국내 감독에 대한 평가와 기회 부여 문제는 더 이상 거론할 필요성이 없다. 지금 KFA는 지난해 발생된 '기습 사면 사태' 후폭풍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 클린스만 감독을 관리 감독하고, 취임 기자회견에서 천명한 '공격축구'에 대한 방향성 축구 평가와 피드백을 전달할 시스템이 무너져 있다. 단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직책은 실체한다. 그 직책은 다름 아닌 KFA 수장인 정몽규 회장과 한편으로 미하엘 뮐러(58.독일) 국가대표팀전력강화위원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뮐러 위원장에게 이를 기대한다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그 이유는 바로 '초록은 동색'의 무능력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KFA 수장인 정몽규 회장에게 클린스만 감독과의 2026 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월드컵까지 동행 건은 '심사숙고'가 아닌 결단에 해당돼야 할 문제다. 한국 축구에 지도자, 행정 분야 등에 능력을 갖춘 인재는 많다. 그 인재에게 KFA가 기회를 부여하며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발전을 위한 사명감이며 책임감이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클린스만 감독의 무능한 지도력으로 한 시대 아시아축구를 호령하던 한국 축구는 모든 것을 잃으며 64년만의 숙원 풀기는 고사하고 '종이 호랑이'로 전락하는 참담한 현실에 직면하고 말았다.

지도자로서 대회에 출전하여 실전 경기가 아닌 훈련에서 선수 부상을 초래시켜 팀을 최악의 상태로 빠뜨리는 감독은 없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이를 현실화시키며 선수 관리의 총제척 부실을 초래 한국 축구 자존심을 구겼다. 아울러 상대 분석의 맹점을 고스란히 노출시키며 수치의 패배와 무승부도 떠안도록 했다. 과연 이런 지도자가 어떻게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기술 연구그룹(TSG)에 참여하게 됐을까. 실로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의 옛 속담에 축구와 가장 부합되는 말이 있다. 그것은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이다. 이를 직시한다면 가진것 없이 말뿐인 대표팀 감독 선임이, 한국 축구와 선수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과 상처를 안겨주는 지를 2022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똑똑히 보고 경험했다. "4강이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8일 공항 귀국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밝힌 말이다.

실로 '기세도명(欺世盜名:세상 사람을 속이고 헛된 명예를 탐함)의 헛소리가 아닐 수 없다. 이쯤되면 이제 KFA 수장인 정몽규 회장에게 공은 넘어갔다. 따라서 정몽규 회장은 대한민국 5천만 국민의 민심과 축구인의 자부심과 긍지, 그리고 축구 팬들의 팬심을 우롱하고 우습게 보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철퇴를 가하지 않고, 혹여 또 다시 정면돌파의 꼼수 의도를 갖는다면 정몽규 회장 역시 자유롭지 못할 것은 틀림없다.

김병윤(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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