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 다시 왕이 되다" BBC도 감탄한 완벽한 반전극…손흥민, LA에서 부활한 '메시급 신화'→"완벽한 이적의 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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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때 ‘황혼 이적’이라 불린 손흥민의 미국행 결단은 이제 'MLS 혁명’으로 평가받는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의 존재가 리그 판도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며 “리오넬 메시 이후 가장 완벽한 이적”이라 찬사를 보냈다.
BBC는 8일(한국시간) “손흥민의 로스앤젤레스(LA) FC 이적은 팀과 선수 모두에게 이상적인 결합이었다. 한국인 공격수는 미국 무대에서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 끼친 효과와 같은 반향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클럽 전술을 바꾸고 도시 문화를 새로 썼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가 지닌 ‘쇼 비즈니스형 리그’ 한계를 넘어선 진짜 슈퍼스타”라고 분석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10년을 보낸 뒤 지난여름 전격 도미(渡美)를 선언했다.
당시만 해도 은퇴 수순 또는 마지막 도전으로 여겨졌지만 불과 두 달 만에 평가는 180도 뒤집혔다.
LAFC 입단 9경기에서 8골 3도움을 쌓았다. 스탯만 눈부신 게 아니다.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경기 리듬을 바꾸고 팀 공격 체계가 완전히 새로 짜인 양상이다.
LAFC는 손흥민 합류 후 경기당 평균 득점이 1.2골가량 상승했다.
33살 노장 꼬리표는 사라지고 대신 MLS 최고 전환 속도를 지닌 공격수 호평이 손흥민 등에 따라붙었다.
BBC는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품격을 MLS에 그대로 이식했다”며 “30대 중반 나이에도 여전히 정상급 체력과 시야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LAFC는 손흥민을 2027년까지 지정선수(Designated Player)로 묶으면서 향후 2년간은 연장 옵션을 논의할 수 있는 계약 조건으로 동행 중이다.
이적료는 MLS 역대 최고액인 2600만 달러(약 370억 원), 연봉은 1000만 달러(약 142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LAFC 입장에서 3600만 달러는 투자를 넘어 ‘대변혁 마중물’이었다.
손흥민 입단 발표 직후 구단 누리소통망(SNS) 조회수가 무려 594% 폭증했고 유니폼 판매량은 모든 미국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신기원을 열었다.
지난 8월 입단 기자회견 영상은 조회수 20만 회를 돌파, MLS 역대 최고 수준 화제성을 뽐냈다.
캐런 배스 LA 시장과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 등 지역 정치인까지 참석한 입단식은 미국 내에서도 적잖은 뉴스거리였다.
미국에서 미국프로풋볼(NFL)이 아닌 MLS 행사에 정계 인사가 참여한 건 극히 이례적이다.
BBC가 "손흥민은 이제 하나의 문화 현상”이라고까지 평한 배경이다.

손흥민 합류는 지역 문화에도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다.
LA 한인 커뮤니티는 물론 아시아계 전체가 손흥민을 체육 문화 아이콘으로 받아들였다.
과거 멕시코계 팬들이 카를로스 벨라(은퇴)를 중심으로 결집했다면 한인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한 모양새다.
팬사이트 ‘앤젤스 온 퍼레이드’를 운영하는 트레버 트레이시는 “손흥민 등장은 한 명의 슈퍼스타 영입을 넘어 지역 상징이 바뀌는 역사에 가깝다. 그는 한인 사회 꿈을 대변하는 인물”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제 LAFC 홈구장 BMO 스타디움에는 경기마다 태극기가 펄럭인다.
한인타운 거리 상점마다 손흥민 관련 굿즈가 진열되고 구단은 'Son Day(손데이)' 프로모션을 만들어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존 토링턴 LAFC 단장은 “손흥민은 도시와 팬, 구단을 하나로 묶는 존재다. 우리는 그의 합류로 팀 DNA가 달라졌다”고 했다.
전술적으로도 LAFC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자리 잡자 파트너 데니스 부앙가 득점력이 폭발했다.
BBC는 “손흥민 합류 뒤 부앙가는 9경기 11골을 몰아쳤다. 현재 메시와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적었다.
둘은 최근 7경기서 무려 18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이 공간을 흔들면 부앙가가 마무리한다.
국내 팬들은 두 선수 성(姓) 초성을 따 흥부 듀오(Son & Bouanga)라 부르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손흥민은 9월 한 달간 7골 2도움을 쌓아 ‘MLS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올랐다.
디 애슬레틱은 “그의 전환 속도는 유럽에서도 정상급이었다. 지금은 MLS 경기 템포에 완벽히 적응했고 움직임 하나하나가 팀 공격 전체 리듬을 바꾼다”고 칭찬했다.
LAFC는 손흥민 영입 이후 파워랭킹 2위까지 도약했다. 현재 서부 콘퍼런스 3위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를 맹추격 중이다.
현지에선 손흥민의 LAFC와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가 MLS 결승에서 맞붙는 그림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BBC는 “손흥민은 팀 경기력뿐 아니라 도시 정체성, 리그 전체 위상까지 끌어올렸다. 서부 대표 스타플레이어를 넘어 LAFC 문화 그 자체”라고 분석했다.
사실 손흥민 미국행은 많은 이가 의아하게 바라봤다.
토트넘에서 마지막 시즌은 다소간 기복이 있었다. EPL 7골 9도움을 포함해 공식전 11골 10도움으로 평년보다 저조했다.
두 차례 부상으로 인한 장기 결장과 그에 따른 경기력 저하로 에이징 커브 우려를 받기도 했다.
하나 손흥민은 새로운 전장에서 '다시' 훨훨 날았다.
현지 해설가 맥스 브레토스는 “손흥민은 미국 도착 사흘 만에 인조잔디 원정에서 90분을 소화했다. 이적 직후부터 팀 중심으로 진입했다. 마치 몇 달을 함께한 선수처럼 (새 동료와) 호흡했다"며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탁월한 적응력에 혀를 내둘렀다.

손흥민 존재감은 피치 밖에서도 눈부시다.
메시와 함께 MLS 글로벌 홍보 캠페인 모델에 이름을 올렸고 사무국은 애플TV와 협력해 ‘Player Spotlight: Son Heung-min’ 프로그램을 론칭, 경기 내내 그를 따라가는 독립 영상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리그 역사상 특정 선수 한 명을 위한 전용 중계 시스템은 메시 이후 손흥민이 역대 두 번째다.
아울러 MLS 아시아 시장 시청률은 손흥민 합류 후 260% 상승했고 한국에서 중계권 가치는 두 배로 뛰었다.
BBC는 이를 두고 “메시가 (MLS의) 남미 시장 판로를 개척한 인물이라면 손흥민은 아시아를 MLS로 끌어들인 인물”이라 요약했다.
현재 LAFC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스폰서십 협상을 추진 중이다.
미국 지역지 ‘LA 비즈니스 저널’은 “손흥민 등장으로 한국 기업 7곳이 LAFC와 파트너십 논의에 돌입했다. 도시 경제가 덩달아 움직이고 있다”며 경제적으로도 손흥민 효과가 적지 않이 구축되고 있음을 귀띔했다.
손흥민 미국행은 결과적으로 은퇴 수순이 아닌 ‘재도약'으로 다뤄야 할 여지가 매우 커졌다. 토트넘의 전설에서 미국 축구계 현재와 미래를 상징하는 이름이 됐다. 손흥민은 더 이상 스퍼스의 영웅이 아니다. LA의 새로운 왕이자 MLS 심장으로 부드러이 탈바꿈에 성공한 '여전히 맹렬한' 현역 윙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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