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 승리 날린 국대 좌완 '미스터리 영점 난조'… 안 잡히면 끝이다, KIA는 어떤 방법을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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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주중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11회 혈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3-2로 앞서고 있었던 7회 동점을 내줬고, 끝내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선발 제임스 네일은 6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하며 자기 몫은 다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제 1점 리드를 지켜야 한다는 과제가 불펜에 주어진 가운데, 첫 주자는 좌완 최지민(22·KIA)이었다. 상대 타순이 송성문 최주환이라는 좌타자로 이어지니, 좌완인 최지민을 올려 두 타자를 막고 대기하고 있는 다음 필승조로 건너 가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최지민이 자기 몫을 하지 못하면서 구상이 꼬였다. 최지민은 첫 타자인 송성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1B-1S에서 볼 세 개를 연달아 던졌다. 몸쪽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이었다. 다음 타자 최주환에게도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가 커졌다. 역시 1B-1S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풀카운트에서 몸쪽에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이게 빠지면서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KIA는 우타자 카디네스를 표적으로 대기하고 있을 법했던 우완 전상현을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지만 결국 2사 후 김건희에게 허무한 내야안타 적시타를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7회와 9회 기회를 살리지 못한 KIA는 연장에서는 타격마저 식어버리며 무승부에 머물렀다. 전상현(1이닝), 조상우(1이닝)을 모두 썼고, 심지어 마무리 정해영은 2이닝을 던졌다. 무조건 이겨야 할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점수를 내지 못한 타선 문제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최지민의 투구가 아쉬웠다. 문제는 이게 일회성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올해 유독 영점이 안 잡히며 볼넷 허용이 많은 최지민이다. 이 문제로 2군행도 경험했었는데, 1군에 올라온 뒤 다시 악몽이 떠올랐다.
최지민은 7일 키움전에서 두 타자 모두에게 볼넷을 내주고 강판됐고, 11일 SSG전에서도 역시 두 타자에게 다 볼넷을 허용하고 강판됐다. 두 경기 연속 0이닝 2볼넷이었다. 나간 시점이 꽤 결정적인 순간이라 팀 타격도 컸다. 그렇게 열흘간 2군에서 조정을 거쳤다.
하지만 1군에 다시 올라온 뒤로도 악몽이 이어지고 있다. 5월 24일 삼성전에서 ⅓이닝 동안 1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고, 29일 키움전에서 다시 0이닝 2볼넷으로 고개를 숙였다. 볼넷을 내주는 과정이 변화구로 까다롭게 승부를 하다 내준 건 아니었다. 대부분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상대 타자가 사실상 타격 의사가 없는 상황에서도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에 넣지 못하면서 진땀을 흘렸다.
최지민은 시속 150㎞를 던질 수 있는 좌완 강속구 투수다. 강속구 투수는 제구가 완성되는 데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 9이닝당 볼넷 개수는 한창 좋을 때도 많았다. 경력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2023년(58경기 6승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2.12)에도 9이닝당 볼넷 개수는 3.94개로 많은 편이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커맨드가 더 흔들리며 이 수치가 7.83개까지 올랐다.
국가대표팀 좌완 불펜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선수라 차분하게 조정을 하면 올해는 나아질 것이라 여겼다. 그런데 올해 9이닝당 볼넷 개수는 무려 11.57개다. 피안타율도 0.258로 낮은 편이 아니라 이닝당출루허용수(WHIP)가 2.27에 이른다. 필승조로 믿고 쓰기에는 경기 내용이 불안하다. 잘 되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편차가 큰데, 최근에는 후자의 상황이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가진 능력을 생각하면 미스터리한 일이다.
일단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있었다면 투구를 중단시켰을 것이다. 결국 코칭스태프가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현재 팀 상황을 봤을 때 이는 절실한 문제다. 최지민은 2023년 당시 좌·우 타자에게 모두 강한 선수였다. 그래서 KIA는 지난해 좌타자를 상대로 강한 곽도규를 보통 좌타자에게 붙여놓고, 1이닝 소화가 필요할 때 최지민을 썼다.
그런데 올해는 곽도규가 없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남은 왼손 불펜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이준영이 계속 좌타자를 상대할 수는 없다. 경기마다 좌타 봉쇄가 필요한 시점이 2~3번은 오기 마련인데 이준영을 한 번 쓰면 나머지 상황은 다른 선수가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최지민의 반등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분명 1군에서 살려서 써야 할 선수다. 선수 홀로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실마리를 주위에서 빨리 찾아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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