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km 강속구로 KK 폭발! 고졸 신인 배짱 미쳤다…데뷔 첫 세이브 따낸 김영우, 필승조 진입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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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LG 트윈스 '고졸 신인' 김영우가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큰 부담 속에서도 '배짱투'를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영우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마무리 투수로 나와 1이닝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이 세이브로 김영우는 데뷔 후 24번째 경기에서 개인 통산 첫 세이브를 기록하는 기쁨을 안았다. LG도 김영우의 뒷문 단속과 함께 3-1로 이겼다.
부담감이 클 법한 상황이었다. 고졸 신인 선수가 2점 차 세이브 상황에 등판했다. 김영우의 팔에 LG의 위닝 시리즈가 달려 있었다. 심지어 상대는 선두 경쟁팀인 한화였다. 타순도 3번 타자부터 시작해 중심 타선을 전부 상대해야 했다.
김영우는 배짱으로 부담감을 이겨냈다. 선두타자 문현빈을 상대로 곧바로 자신 있게 스트라이크 2개를 꽂아 넣었다. 결국 4구 만에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전광판에 155km/h의 구속이 찍혔다.
뒤이어 노시환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금방 안정을 찾았다. 채은성을 상대로 5구째 날카로운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어 이진영까지 유격수 땅볼로 정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영우의 세이브는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가 있다. 김영우를 이제는 필승조로 기용해 봄 직하다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서울고 시절부터 강속구 투수로 이름을 날린 김영우는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부상 우려와 제구 불안 등으로 생각보다 순번이 밀렸다. LG도 김영우를 데려간 것에 만족하면서도 '즉시전력감'이라고 예단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정규시즌이 되자 예상보다 빠르게 1군에 정착했다. 3월 29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치른 데뷔전부터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인상을 남겼다. 이후로도 최고 158km/h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호투했다. 현재까지 24경기 21⅓이닝 1승 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 중이다.
다만 그동안은 대부분 추격조로 나섰다. 고졸 신인이 부담감을 덜고 투구할 수 있게 염경엽 감독이 지시를 내렸다. 지고 있거나 넉넉히 이기고 있을 때 주로 마운드에 섰다.
이번 한화전은 달랐다. 마무리를 맡던 장현식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대체 마무리 박명근과 마무리 경험이 있는 김진성은 이미 연투를 해 이날은 쉬어야 했다. 이지강을 셋업맨으로 써야 할 정도로 투수 자원이 모자랐다. 김영우에게 배턴을 넘겨야만 했다.
그런데 김영우가 첫 마무리 등판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단순히 첫 세이브를 따냈다는 의미를 넘어 필승조로 발돋움할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LG의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3.44로 올해 KBO리그에서 2번째로 낮지만, 그렇다고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부상이다.
이미 지난 시즌 마무리로 활약한 유영찬이 팔꿈치 수술로 오랜 기간 자리를 비웠다. 복귀 후에도 한동안 관리가 필요하다. 함덕주도 수술로 인해 내달 중에야 실전에 나설 전망이다. 거액을 주고 데려온 장현식도 광배근 손상으로 이탈했다. '가성비 FA'로 활약하던 베테랑 김강률도 다쳤다.
그나마 박명근과 이지강, 백승현 등 지난 시즌 부진했던 선수들이 살아나며 누수를 막고 있다. 그러나 박명근 정도를 빼면 필승조 경험이 부족하다. 승부처 상황을 온전히 믿고 맡기긴 힘들다.
이러니 김진성이 짐을 떠안게 된다. 30경기 28⅔이닝을 던져 리그 불펜 투수 가운데 등판 횟수 공동 4위, 소화 이닝 공동 5위를 기록 중이다. 40세 노장에게는 다소 가혹한 짐이다.
김영우가 필승조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면 다른 투수들에게 돌아가는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29일 기준 35승 1무 19패(승률 0.648)로 선두를 질주 중인 LG는 그야말로 날개를 달 수 있다. 성공적인 첫 세이브 수확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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