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몰라요' 퇴장당해 수적열세되자 2골 넣고 이긴 김포 [K리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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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정말 축구는 알 수 없다. 한명이 퇴장당해 수적 열세가 생긴 김포FC가 최근 엄청난 상승세를 달리고 있던 홈팀 서울 이랜드 FC를 잡아냈다.
김포FC는 30일 오후 7시30분 서울 목동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원큐 K리그2 33라운드 서울 이랜드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전반 추가시간 1분 김민호의 퇴장이 발생했음에도 직후에 2골을 넣고 거둔 승리다.
이랜드는 7월24일 김포FC전 5-2 승리부터 이날 경기전까지 무려 5승2무1패로 엄청난 뒷심을 발휘해왔다. 반면 김포는 8월24일 부산 아이파크전 0-0 무승부부터 이날 경기전까지 1승2무2패로 조금씩 플레이오프권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날 경기도 분위기 좋은 이랜드의 홈에서 열리기에 이랜드의 우세가 점쳐졌다. 실제로 이랜드가 전반 내내 주도적으로 경기를 하며 승리에 가까워지는게 아닌가했다. 전반 12분에는 박민서의 왼발 크로스를 공격수 몬타뇨가 다이빙 헤딩한 것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이랜드는 아쉬워했다.
심지어 전반 추가시간 1분 이랜드 김신진을 막던 김포의 수비수 김민호가 신경질적으로 넘어뜨린 후 고의적으로 발목을 밟는 비신사적 행위로 경고없이 그대로 퇴장까지 당하며 이랜드에게 흐름이 완전히 넘어가는가했다.
하지만 축구는 모른다. 퇴장을 당한 직후인 전반 추가시간 2분. 이랜드의 프리킥을 막고 역습에 나선 김포는 공격수 브루노가 골대와 약 30m 떨어진 정면 지점에서 거짓말같은 오른발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넣는다. 퇴장당한 팀이 퇴장 직후 원더골로 먼저 골을 넣으며 전반을 마친 것.
15분의 휴식 기간을 이랜드 김도균 감독이 어떻게 보내 경기를 뒤집을지 기대됐다. 하지만 아무런 교체없이 나섰고 퇴장 당한 김포도 교체없이 후반전을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시작 5분만에 김포의 세트피스가 작렬했다.
오른쪽 코너킥을 왼발로 감아올렸을 때 가까운 포스트에서 김포 박경록이 공을 돌려놨고 먼포스트에서 쇄도하던 장윤호가 골대안에 몸을 던지며 헤딩 추가골을 넣은 것.
김포는 김민호가 퇴장당하고 약 7분만에 두골을 넣는 정말 거짓말 같은 반전을 만들어낸 것이다. 오히려 한명이 없으니 더 잘하기 시작한 김포에 이랜드는 당황했고 남은 후반의 시간은 상당히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김포에는 손정현 골키퍼가 있었다. 손정현 골키퍼는 엄청난 선방쇼로 이랜드의 맹공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후반 16분 이랜드의 헤딩슛을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막아내고 리바운드 공에 따른 슈팅도 막아내더니 후반 33분에는 왼쪽에서 크로스를 이랜드 오스마르가 대포알 슈팅한 것도 막은 손정현. 후반 36분에는 이랜드 채광훈이 박스 안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 때린 오른발 슈팅을 말도 안되는 반사신경으로 한손으로 막아내기까지 하며 원정임에도 감탄의 탄식을 자아내게한 손정현 골키퍼다.
결국 김포는 김민호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가 생기자마자 2골을 연속해서 넣으며 오히려 완승을 거두는 알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수적 열세에도 순간적으로 몰아쳐 2골을 넣은 것도 대단했지만 이후 이랜드의 일방적 공격을 선방쇼로 막아낸 김포 손정현 골키퍼 덕에 가능했던 알 수 없는 승리였다.
실제로 이날 이랜드는 슈팅 26개, 유효슈팅 16개를 기록했지만 손정현이 16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막아내는 미친 활약을 벌였기에 승리할 수 있었던 김포였다.
이날 패배로 이랜드는 4위(승점 48)에 머물며 1위 FC안양과 승점 6점차를 유지하게 됐다. 반면 김포는 이날 승리로 5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에 대한 희망(5위 전남 드래곤즈 승점 46, 8위 김포 승점 43)을 한경기차로 계속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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