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에게 정타 맞고 정신 번쩍…"세계 최고 선수들이니깐" 사이영상 후보가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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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강속구를 무기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중 한 명으로 각광받고 있는 신시내티 레즈 우완 헌터 그린이 이정후에게 홈런성 타구를 허용한 순간을 돌아봤다.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린은 8.2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그린과 신시내티에 가장 아찔한 순간은 6회 2사 1루에서 맞이한 이정후와 대결이었다.
볼 카운트 2-0에 몰린 그린은 3구째 99.6마일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 존 낮은 곳에 넣었다.
이정후는 이를 놓치지 않고 퍼올렸다. 홈런을 직감한 타구였으나 오른쪽이 깊숙한 오라클 담장을 넘지 못하고 우익수에게 잡혔다.
이 타구는 타구 속도 103.7마일과 함께 발사 각도 29도, 그리고 비거리는 384도였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19개 구장에서 홈런이 될 타구였다.
이정후의 홈런성 타구를 묻는 말에 눈을 크게 뜬 그린은 "타석에서 좋은 소리가 났다"며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늘 경기는 모든 것이 나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는데, 그 공이 맞았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과 순간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맞다. (이정후의 타구는) 내가 더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다"고 말했다.
그린은 불 같은 패스트볼을 무기로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을 잠재웠고, 어느덧 9회 2아웃이 됐다.
이때 이정후와 다시 만났다. 99.7마일 패스트볼로 이정후를 윽박지르려했는데, 이정후는 이번에도 정타를 만들었고 우익수 앞 안타로 연결했다.
이정후에게 안타를 허용한 그린은 흔들렸고 맷 채프먼까지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에 완봉승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토니 산틸란이 헬리엇 라모스를 잡고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그린의 시즌 첫 승이 달성됐다.
그린은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파이어볼러 중 중 한 명이다. 최고 104마일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린다.
메이저리그 4년 차로 지난 시즌 9승 5패 평균자책점 2.75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이번 시즌은 신시내티 에이스로 낙점받았으며,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영예도 안았다.
시즌 개막전 상대도 샌프란시스코였다. 이정후와 두 차례 상대해 탈삼진 1개와 볼넷 1개를 나눠가졌다.
신시내티 타자 블레이크 던은 이날 그린의 투구에 대해 "매 경기마다 그린은 압도적이었다"며 "나가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오늘 그를 위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내가 내 감정을 다스렸다면 그린을 마운드에 뒀을 것이다. 그가 경기를 끝내기를 바랐다. 조금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그린은 9회 투구 수가 100개였다. 무엇보다도 오늘은 슬라이더가 좋았다. 우리가 마지막을 봤을 때보다도 훨씬 좋았다"고 치켜세웠다.
개막전에 이어 두 번째 선발 맞대결을 벌인 샌프란시스코 투수 로건 웹도 "그린은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건강하다면 사이영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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