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적 제안한 K리그1 구단 있었다” 세징야의 고백···“사우디·중국 제안도 있었지만...” [이근승의 믹스트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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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11일.
세징야(35·대구 FC)가 딸아이의 아빠가 된 날이다.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이런 건가 싶더라.”
세징야는 곧이어 대구를 상대할 K리그1 구단들을 긴장시킬 만한 이야기를 전했다.
“아빠가 되니 동계 훈련 때부터 확실히 다르더라. 훈련장에서부터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더라. 그라운드 안팎에서 더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 아내, 딸, 팬들을 비롯한 우리 대구 식구들을 위해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졌다. 특히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MK스포츠’가 2025시즌 K리그1 개막 전 세징야와 나눴던 이야기다.
지난해 아빠가 됐다(웃음). 아내를 도와서 육아에만 전념했다. 그러다 보니 고향 브라질에도 못갔다.
Q. 딸이 태어났을 때 어떤 감정이었나.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처음 경험한 기분이었다. 엄청나게 좋았다.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사람만 알 수 있지 않나 싶다.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이런 건가 싶더라. 내 딸이 언제 태어났는지 아는가.
Q. 언제인가.
작년 11월 11일이다. 내 등번호가 11번 아닌가. 운명처럼 다가온 딸이다.
아빠가 되니 동계 훈련 때부터 확실히 다르더라. 훈련장에서부터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더라. 그라운드 안팎에서 더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 아내, 딸, 팬들을 비롯한 우리 대구 식구들을 위해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졌다. 특히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Q. 대구가 2024시즌 힘든 시간을 보냈다. 동계 훈련은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췄나.
박창현 감독께서 동계 훈련을 시작할 때 한 이야기가 있다. 감독님이 “작년과 같은 일이 일어나면 절대 안 된다”고 했다. 나를 포함한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는 작년과 같은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 훈련에선 작년과 확실히 다른 축구를 보여드리려고 준비했다. 전술 변화가 있었다. 선수들과 훈련을 마친 뒤엔 어떻게 하면 우리 축구를 더 완벽히 구현할 수 있을지 대화했다.
음... 솔직히 고민이 많았다. 처음 내 계획은 이랬다. 구단이 K리그1에 잔류하면, 다른 국가의 팀으로 가려고 했다. 만약 팀이 K리그2로 강등됐다면, 무조건 남아서 K리그1 승격에 힘을 보태려고 했다.
Q. 영입 제안이 많았나.
이제야 말하지만 K리그1 타 구단에서도 제안이 있었다. 마음은 감사하지만 한국에서 대구가 아닌 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건 아니라고 봤다. 그리고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에서 제안이 있었다. 아내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고민을 거듭했다. 후회가 남지 않은 선택을 하려고 했다. 그게 대구와의 재계약이었다.
대구에서 얻은 내 딸이다(웃음). 대구를 떠나는 결정도 쉬운 게 아니지 않나. 대구에 처음 왔을 때를 생생히 기억한다. 대구의 모든 구성원이 나를 가족처럼 대해줬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아주 편안했다. 구단 모든 구성원이 내가 가진 모든 걸 경기장 안에서 쏟아낼 수 있게끔 해주셨다. 내가 대구에서 남기고 있는 업적들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룬 게 아니다. 이 부분을 명확하게 말하고 싶다. 우리가 함께 일군 성과다.
Q. 2016년부터 대구에서 뛰고 있다. 세계 어느 리그를 찾아봐도 외국인 선수가 한 팀에서 10년 이상 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더 놀라운 건 세징야는 매 시즌 최고의 기량을 보인다는 것이다. 몸 관리가 엄청나게 철저한 선수 아닌가. 일과가 어떻게 되나.
나는 프로축구 선수다. 하루의 초점은 몸 관리에 맞춘다. 경기장을 찾아주는 팬들에게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려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 나는 내 자신에게 아주 엄격하다. 먹는 것부터 자는 것까지 세세하게 챙긴다. 훈련장에선 내 모든 걸 쏟아낸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Q. 365일 운동만 할 순 없지 않나. 쉬는 날엔 보통 무엇을 하나.
요즘은 육아다(웃음). 딸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아주 행복하다. 여유가 있을 땐 아내, 딸과 함께 공원을 걷는다. 백화점에서 쇼핑할 때도 있다. 딸이 조금 더 크면 많은 경험을 쌓게 해주고 싶다. 여러 군데를 돌아다닐 생각이다.
팀 전술이 바뀌었다.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모두가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구현하고자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훈련을 거듭할수록 점점 좋아지는 것도 확인했다. 나는 대구의 주장으로 팀을 잘 이끌어가야 한다. 당장은 K리그1에 안정적으로 잔류할 수 있는 승점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Q. 대구엔 오랜 고민이 있다. 세징야가 건재하지만 ‘제2의 세징야’도 필요한 게 사실이다. 대구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어린 선수들이 있지 않나. ‘세징야의 후계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해 줄 수 있는 게 있을까.
우린 프로다. 프로라는 걸 항상 인지해야 한다. 프로는 매 순간 온 힘을 다해야 한다. 운동장에선 팬들을 위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꼭 이야기하고 싶은 건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실수하지 않는 선수는 없다. 누구든 실수한다. 실수를 두려워 말고 자기가 흘린 땀을 믿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경험이 쌓이면 자기도 모르게 큰 성장을 이룰 것이다.
[서대문=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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