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패패패패패패패무패’ 구단 역대 최다 연패 불명예, 키움은 선발투수만 문제가 아니었다 [오!쎈 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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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구단 역대 최다연패에 빠졌다.
키움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9 재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10연패를 기록한 키움은 2009년과 2023년 기록한 9연패를 넘어 구단 역대 최다연패 신기록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외국인타자 2명(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으로 시즌을 시작한 키움은 외국인투수가 케니 로젠버그밖에 없어 선발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초반에는 푸이그와 카디네스의 활약으로 타선이 살아나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외국인투수가 한 명밖에 없는 선발진이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고 푸이그와 카디네스의 페이스도 꺾이면서 팀 전체가 부진에 빠졌다.
지난 17일 NC와의 더블헤더 1차전까지 7연패를 기록한 키움은 더블헤더 2차전에서 연패를 끊었지만 이후 다시 연패에 빠졌다. 지난 28일 KIA전에서 7-13으로 패해 5월에만 무려 21패를 당하며 KBO리그 역대 월간 최다패 신기록을 세우고 말았다. 지난 29일에는 연패 탈출을 위해 KIA와 연장 혈투를 펼쳤지만 3-3 무승부를 거두고 홈으로 돌아왔다.
9연패에 빠져있던 키움은 연패탈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선발투수 김선기가 5이닝 4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에서는 최주환의 시즌 3호 홈런, 이주형과 송성문의 멀티히트가 터졌다. 경기는 6회까지 키움의 4-2 리드로 흘러갔다.
하지만 경기 후반 키움 불펜진이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7회초 두산 선두타자 박계범이 볼넷을 골라내며 무사 1루 찬스를 만들었다. 대타 김대한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지만 케이브가 동점 투런홈런을 날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양의지 볼넷, 김재환 볼넷, 양석환 몸에 맞는 공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김민석이 역전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쳐 다시 한 번 경기를 뒤집었다. 뒤이어 강승호 1타점 적시타, 박계범 1타점 3루타가 터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준우(1이닝 무실점)-김성민(⅓이닝 3실점)-양지율(0이닝 4실점)-오석주(⅔이닝 무실점)-이강준(1이닝 무실점)-박윤성(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키움 불펜진은 9연패를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그 결과 키움은 구단 역대 최초 10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새로 썼다.
키움은 그동안 외국인투수가 한 명밖에 없는 선발진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로젠버그와 하영민을 제외하면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가 보이지 않았고 매 경기 초반부터 대량실점이 나와 무기력하게 패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선발 평균자책점(5.49)은 단연 리그 최하위다.
그렇지만 최근 키움 선발투수들의 활약은 나쁘지 않다. 지난 20일 삼성전 로젠버그(6이닝 1실점), 21일 삼성전 하영민(7이닝 3실점), 22일 삼성전 김연주(5이닝 무실점), 25일 KT전 김선기(4⅓이닝 1실점), 27일 KIA전 하영민(5이닝 3실점), 29일 KIA전 김윤하(6이닝 3실점 1자책), 이날 경기 김선기까지 지난 2주간 선발투수들이 3실점 이하로 막아준 경기가 7경기나 있었다.
하지만 키움은 이 기간 선발투수들이 3실점 이하로 막아준 경기에서도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불펜진 역시 올 시즌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6.79로 9위 KIA(5.49)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좋지 않다. 올해 리그가 투고타저 환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치명적인 약점이다.
키움은 현재 마무리투수 주승우를 제외하면 믿고 1이닝을 맡길 수 있는 구원투수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3이닝 동안 2점찰 리드를 지키면 승리할 수 있었지만 한 순간에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사실 키움 불펜진 역시 선발진과 마찬가지로 시즌 내내 부진에 빠져있었지만 선발진의 부진에 가려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선발진이 안정을 찾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불펜진의 문제점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30일 두산전에 로젠버그가 휴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키움은 오는 31일 두산전에서 새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KBO리그 복귀전을 치른다. 여기에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전체 1순위 좌완 신인 정현우까지 복귀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어 곧 로젠버그-알칸타라-하영민-김윤하-정현우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알칸타라가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키움 선발진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여지가 있다.
반면 불펜진은 특별히 보강될 전력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존 선수들이 반등을 하는 수밖에 없다. 계속해서 문제점이 발견되며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키움이 난관을 타개하고 남은 시즌 반등할 수 있을지 팬들이 걱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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