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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 멸치였던 선수가 터미네이터가 되다니… 신인왕? GG 후보로 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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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 멸치였던 선수가 터미네이터가 되다니… 신인왕? GG 후보로 가는데요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kt는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전체 38순위) 지명권을 마산고 포수 안현민(22)에게 투자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보는 안현민과, 지명 당시의 안현민은 체격부터가 굉장히 큰 차이가 있는 선수였다. 크기는 크고 체중도 나가는 편인데, 마른 느낌을 줬다. 조금 과장을 보태면 현장에서 소위 말하는 ‘멸치’과였다.

당시 kt 단장으로 신인드래프트를 지휘했던 이숭용 SSG 감독은 “정말 말랐던 선수다. 그래서 포수보다는 외야가 괜찮다고 봤다. 발도 그렇게 느리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그런데 이 감독조차 안현민이 이렇게 몸이 커져서 돌아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성향이 좋은 선수다. 그 몸을 만들려고 노력한 것은 인정해줘야 한다”고 상대 팀 선수에게 박수를 쳤다.

실제 안현민은 프로 입단 초기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데뷔 시즌이었던 2022년 퓨처스리그 42경기에서는 장타율이 0.352였다. 가진 툴 자체는 모두가 인정하고, 그래서 정말 많은 기대를 하는 선수였는데 아무래도 프로의 힘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래서 군대를 일찍 보낼 계획을 했다. 당시 kt 야수진은 실력이 좋은 베테랑들로 채워져 있었다. 당장 안현민이 파고 들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대신 주축들의 나이들이 많으니 그 다음을 준비시키려고 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못가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보통 야구 감각을 이어 가기에는 좋은 환경이 아니다. 그런데 안현민은 그 대신 몸을 엄청 키워서 왔다. 제대 이후에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어 왔다”는 놀라움이 쏟아졌다. 살도 찌웠고, 벌크업도 많이 했다. 그런데 무턱대고 커진 것만은 아니었다. 체계적으로 트레이닝을 하며 근육량을 꽉 채워 넣었다. 원래 체형이 나쁜 것은 아니었기에 여기에 피나는 노력을 하며 이상적인 체형을 만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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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부터는 ‘리틀 로하스’, ‘터미네이터’라는 살벌한 별명들이 들리기 시작하더니, 올해 1군에 올라와서는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캠프 당시부터 타격 성적과 별개로 안현민의 잠재력을 눈여겨 본 이 감독은 콜업 이후 타석 기회를 밀어줬고, 안현민이 이 기회를 시작부터 낚아채며 대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다. 쳤다 하면 총알 타구고, 쳤다 하면 대형 홈런이다. ‘리틀 로하스’라는 별명이 사라졌다. 양념을 조금 더 친 ‘한국의 트라웃’이 더 많이 들린다. 오버스럽다고 할 수 있지만, 실제 현재 KBO리그에서 트라웃의 스타일과 가장 가까운 선수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실 신진급 선수가 올라와서 5~6경기 반짝 하는 경우는 많다. 그 다음이 문제다. 상대의 분석과 견제를 이겨내야 한다. 안현민은 이 과제에서 만점짜리 성적표를 받았다. 30일 현재 시즌 28경기에서 118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337, 9홈런, 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17의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3할대(.308)를 유지하며 버티고 있다. 보통 선수를 파악할 때 100타석 정도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 타석을 넘어선 상황에서도 괴력을 뽐내고 있다. kt가 환호성을 내지르는 이유다.

바깥쪽 떨어지는 공에 다소간 약점이 있지만, 최근에는 이 코스에 떨어지는 공을 커트하거나 참아내면서 확률을 높여가고 있다. 헛스윙도 자주 나오지만 쉽게 죽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가운데나 몸쪽은 걸리면 크다는 인식이 있다보니 투수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실투도 더 많이 나오는 여건이다. 그리고 안현민의 방망이는 걸리면 크게 간다. 자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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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수원 KIA전에서도 중앙 백스크린을 맞히는 대형 홈런을 터뜨리면서 팀의 3-1 승리에 일조했다. 홈런은 물론 볼넷 하나와 몸에 맞는 공 하나를 골라내며 출루율을 높였다. 이제 상대 투수들이 안현민을 얼마나 까다롭게 보는지가 이 경기에서도 잘 드러났다.

안현민은 경기 후 “오늘 2S 상황이었고, 존에 비슷하게 오면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다. 팀 승리에 도움을 준 것 같아 기쁘다”면서 “지금 홈런 상황들 모두 타석에서의 순간적인 대처가 잘 이뤄져서 나왔는데 훈련마다 곁에서 지도해주신 코치님들께 감사하다. 파워는 언제나 자신 있다”고 말했다. “5월 안에서도 타격 사이클이 있었다. 안 좋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됐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루틴도 정립하는 중”이라는 그 다음 이야기는 안현민이 들뜨지 않고 현명하게 시즌을 풀어나가고 있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었다.

송승기(LG)와 더불어 신인상 유력 후보로도 떠오른 안현민이다. 하지만 이 기세를 계속 이어 갈 수 있다면, 아니 크게 처지지만 않고 시즌을 완주할 수 있다면 진지하게 외야 골든글러브를 향해 돌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신인상이 문제가 아닌 셈이다. 안현민의 천장 깨기는 kt는 물론 우타 거포에 목마른 KBO리그와 대표팀에도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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