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주말리그] 미쳤다! ‘한국농구 9번째 쿼드러플더블’ 용산고 박태준 “신기하지만 기록을 달성한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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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종로/정다윤 인터넷기자] 용산고 1학년 박태준(182cm, G)이 한국농구 9번째 쿼드러플더블 대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용산고는 13일 경복고 체육관에서 ‘2025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남고부 서울·경인·강원 A·B권역 예선 강원사대부고와의 맞대결에서 129-62로 대승을 거뒀다.
그중 기록지에 화려한 한줄. ‘16-12-16-10’. 박태준이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전 부문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쿼드러플더블'을 달성했다. 경기 양면을 장악한 다재다능함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날 용산고는 1쿼터부터 38점을 몰아치며 초반 분위기를 단숨에 가져왔다. 세 명이 전반에만 두 자릿수를 올리며 71-31로 큰 격차를 만들었고, 이후에도 주도권을 놓지 않으며 대량 득점을 이어갔다. 팀 어시스트 40개, 스틸 23개, 필드골 성공률 58%는 유기적인 흐름과 높은 완성도를 입증한 수치였다.
용산고의 유기적인 볼 흐름 중심에는 박태준이 있었다.
경기 후 만난 박태준은 “강원사대부고가 잘하는 팀이라 힘든 경기 될 줄 알았는데, 합을 잘 맞추고 열심히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박태준은 상황을 읽는 눈과 빠른 이해력을 갖춘 똑똑한 가드다. 작은 설명만으로도 움직임을 스스로 설계할 줄 아는 응용력을 겸비했다. 수치로 잡히지 않는 헌신과 활동량으로 팀 흐름에 숨을 불어넣는다. 기록 뒤에는 늘 치열하게 뛴 발자국이 남아 있다.
이날 박태준은 득점보다 동료의 기회를 먼저 설계했다. 속공에서도 직접 나서기보다 공을 내주었고, 드리블로 수비를 유도한 뒤 정확한 타이밍에 골밑으로 찬스를 연결했다. 오픈 찬스에선 자신이 직접 마무리하며 공격 효율을 더했고 수비에서는 예측력과 순발력을 바탕으로 상대의 흐름을 끊고 팀 전환 속도를 높였다.
그 결과 30분간 ‘16점 12리바운드 16어시스트 10스틸’을 완성하며 팀 플레이의 중심축으로 활약했다. 쿼드러플더블은 ‘한국농구 9번째’ 주인공이다.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대기록을 새겨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박태준은 “처음 해보는 거라서 신기하다. 사실 못할 줄 알았다. 코치님, 팀 동료들이 다 믿고 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로 나와서 기쁘다. 공격할 때는 적극적이면서 무리하지 않는다. 패스 타이밍에 볼을 주면서 이타적인 농구를 하려고 한다”며 소회를 전했다. 이어 “한국농구 9번째 기록을 달성한 만큼 더 열심히 해서 꼭 좋은 선수가 되어 보답하겠다”며 말했다.
이세범 코치도 박태준에 대해 “(박)태준이는 영리하고 센스가 좋다. 오늘도 어려운 기록을 냈을 때, 누구보다 발로 열심히 뛰어서 만들어낸 기록이다. 항상 설명하거나 훈련 시간에도 집중도가 굉장히 좋아서 아무래도 이해력이나 응용하는 것을 잘하고 있다. 1학년이라 체력적 부담이 있지만, 극복하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인 선수다. 동기 배대범과의 호흡도 앞으로 바라봤을 때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기록 달성은 주변 동료들과 선생님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3쿼터에서 10번째 스틸이 완성되던 순간, 느슨했던 경기장의 공기는 단숨에 바뀌었고 벤치에선 환호가 터졌다. 동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향해 박수를 보냈고 경기 종료 후에도 박태준을 향한 축하는 계속됐다.
박태준은 "스틸을 10개가 고등학생이 되고 처음이기도 해서 좋았던 것 같다. 기록 달성하기까지 마지막 스틸 하나가 남았는데, 형들이 계속 스틸을 하라고 해줬다. 정말 스틸 타이밍이 나왔고 결과로 나왔더니 형들이 소리를 질러줘서 좋았다"며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상대방이 드리블 칠 때 각도가 보이면 바로바로 스틸하는 스타일이다"며 전했다.
이어 "코치님, 팬분들 모두 오늘 수고했다고 잘했다고 해주셨다. 선수들은 잘했다고 장난으로 때리면서 축하해 주고 그랬다"며 이어 "(김)민기 형이 쿼드러플 더블을 하면 맛있는 거 사준다고 했다. 내가 돈까스를 종아하기 때문에 형한테 얻어먹으려고 한다(웃음)"며 재밌는 에피소드도 더했다.
"형들 하는 거 보면서 뛰어다니고, 팀에 도움 되는 일을 하라고 주문하신다. 공격할 땐 하지만 팀을 살리는 패스나 연결 고리 역할을 하라고 주문하신다"며 이어 "오늘은 시작부터 수비 라인을 올리고 붙어서 뺏을 수 있는 거는 뺐자고 하셨다. 안 되는 건 내려와서 수비를 강하게 하고, 공격도 안 풀리면 리바운드를 더 참여하라고 하셨던 게 잘 풀린 것 같다"며 더했다.
오늘 코치가 주문한 내용도 전반에 완벽히 실행했다. 전반에만 9점 6리바운드 13어시스트 7스틸을 기록하며, 전방위 활약으로 팀 공격과 수비의 리듬을 동시에 이끌었다.
마지막으로의 목표를 묻자 "KBL에 나가 한국 최고의 선수다 되고 싶다. 프로 농구에서도 내 힘으로 우승해서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고 싶다"며 고등학생으로서는 "용산고가 명문이니까 우승을 놓치지 않고 내년, 내후년 계속 우승하면서 경험을 쌓을 것이다. 라이벌인 경복고의 상대 에이스를 잘 묶고 형들이 자신감 있게 부딪힌다면 종별에서 무조건 이길 것이다"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사진_정수정 인터넷기자, 점프볼DB(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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