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는 ‘투타 코어’…롯데 시네마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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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장 전준우 타격 지표 ‘우상향’
- 레이예스 전경기 출전 122안타
- 김원중 24세이브 평균자책 1.64
- 복귀한 최준용, 필승조 버팀목
올 시즌 롯데는 타선과 마운드에서 흔들림 없이 묵묵히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들 덕분에 3위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었다.
타선에서는 전준우 레이예스, 마운드에서는 김원중 최준용이 팀의 버팀목 역할을 맡았다. 전준우와 레이예스는 시즌 초반 타선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두 선수의 타격 지표는 우상향했다. 전준우 레이예스 타순에 도착하면 반드시 점수가 났다. 김태형 감독도 전반기 막바지 두 선수 덕택에 버텼다고 말할 정도였다.
전준우는 4월 타율 0.284로 3할에 근접했다. 5월에는 0.303, 6월에는 0.322로 상승세를 이어 나갔다. 전반기를 되돌아보며 전준우는 “주장을 맡아 부상자가 나오는 게 아쉬웠다. 올해는 특히 좋은 분위기 속에서 다치는 선수가 생겨 더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지난달 통산 2000 안타를 달성한 베테랑 전준우의 손가락은 여전히 허전하다. 과거 가을야구 경험은 있지만 우승 반지는 손가락 어디에도 끼지 못했다. 그런 전준우에게 올해는 욕심이 날 법하다. 그래서 전준우의 머릿속에는 팀 생각뿐이다. 그는 “팀 성적으로 이어지는 개인 성적은 의미가 있을지 몰라도 어느 때보다 팀 성적이 중요한 때”라며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후반기에 힘을 보태줄 선수들도 돌아온다. 좋은 부분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레이예스는 롯데를 넘어 KBO를 통틀어 꾸준함의 상징이다. 전반기에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출전해 359타수 122안타(10홈런) 타율 0.340을 기록했다. KBO 에서 가장 높은 타율과 가장 많은 안타를 쳤다. 최다 안타 공동 2위 문현빈(한화·102개) 등과 20개 차이 난다. 현재 페이스를 이어가면 지난해 기록(202안타)은 거뜬히 갈아치울 전망이다.
선발진이 흔들리며 롯데 마운드 불안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마무리 김원중과 최준용은 흔들리는 마운드를 진정시킨 일등 공신이다. 두 선수는 정철원과 함께 롯데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김원중은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다른 팀에 눈길조차 주지 않고 롯데에 남았다. 시즌 시작을 앞두고 희망보다 우려 섞인 목소리가 컸다. 올 시즌 피치클록이 도입됐다. 지난 시즌까지 김원중은 글러브에서 공을 꺼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피치클록 때문에 투구 밸런스가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김원중은 시즌 시작과 동시에 우려를 말끔히 지웠다. 투구 루틴을 눈에 띄게 간소화했다. 성적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올해 24세이브 1.64의 평균자책점 WHIP(이닝 당 출루율)은 1.28을 기록했다. 세이브 하나만 더 올리면 지난해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평균 자책점은 지난 시즌보다 2점 가까이 떨어졌다. 올 시즌 커리어 하이 기대가 벌써 나오는 이유다. 특히 전반기 막판 두산과의 3연전에서 어깨가 좋지 않아 등판하지 못하자 롯데 마운드는 크게 흔들렸다. 김원중이 롯데 마운드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선수들도, 팬들도 실감했다.
롯데는 ‘정철원-김원중’이라는 필승 공식을 찾아냈다. 문제는 선발 투수가 내려간 뒤 필승조가 마운드에 오르기 전 승기를 지켜줄 선수가 필요했다. 김 감독은 필승조 등판 전까지 너무 많은 점수를 내줘 승리를 놓치거나 점수 차가 좁혀지는 걸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은 “딱 한 명만 더 있으면 되는데”라는 말을 자주 했다. 김 감독이 그토록 기다린 ‘한 명’은 최준용이었다.
최준용은 지난해 8월 어깨 관절 수술을 받았다. 스프링 캠프에서 훈련 중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재활 훈련을 마치고 지난 5월 1군에 합류했다. 선발진 불안에 피로도가 치솟던 불펜은 최준용 복귀로 숨통이 트였다.
복귀 직후부터 최준용은 150㎞가 넘는 직구, 빠른 투구 템포로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최준용-정철원-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완성됐다. 최준용은 “팀에 합류한 뒤 일관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코치님들과 상의하며 노력하고 있다. 퓨처스에서 준비해 온 과정이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다”며 “후반기에도 맡겨주는 역할에 맞게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준우 레이예스 김원중 최준용은 전반기 롯데 중심을 잡았다. 그만큼 많은 피로가 쌓여 휴식이 절실하다. 지난 11일부터 올스타 브레이크가 시작됐다. 오는 17일 후반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네 선수들은 휴식과 훈련으로 숨 고르기에 나선다. 후반기에도 네 선수는 팀의 중심으로 주어진 역할을 다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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