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가 직접 밝힌 한국 생활..."새벽 4시에 알람 듣고 맨유 결승전 봤다, 내 미래? 지켜봐야 할 것"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5 조회
- 목록
본문
[포포투=김아인]
제시 린가드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기도 했다.
영국 'BBC'는 30일(한국시간) 린가드와 나눈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이후의 삶과 한국에서의 생활 등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린가드는 프리미어리그(PL)에서 활약하던 스타였다. 맨유 유스 출신으로 맨유에서 232경기에 출전해 35골 21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월드컵에 출전해 골을 넣기도 했다. 맨유에서 입지가 불안해지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임대를 떠났고, 전성기를 보내며 16경기에서 무려 9골 5도움을 올렸다. 이후 노팅엄 포레스트로 향했지만, 20경기에 출전해 단 2골과 2도움을 기록했다. 부상 등이 겹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활약을 보였고 1년 만에 팀을 떠났다.
당시를 회상한 그는 “노팅엄 계약에 대해 말하자면 그때 난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었다. 기본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알고 있었고, 웨스트햄과 노팅엄에서 어떤 제안을 받을지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내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없었다. 사람들이 내 이익을 진심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노팅엄으로 갔고 거기서 일어난 일은 이유가 다 있었다”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지난해 충격적인 린가드의 K리그행이 성사됐다. 2022-23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그는 한동안 팀을 구하지 않다가 지난해 2월 FC서울과 손을 잡았다. 전례 없던 초대형 프리미어리그 스타 선수가 세계적으로 덜 주목받는 K리그 이적을 최초로 결정했다는 사실은 큰 화제를 모았다.
일반적으로 유럽 스타 출신들이 아시아 무대로 향하는 경우는 거액의 조건을 내세우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중국이 대다수다. 그래서 린가드의 K리그행에는 수많은 의문이 따라붙었다. 당시 주급 3억에 가까운 돈을 받고 있었고, 완전히 황혼기에 접어든 선수도 아닌 데다 유럽 여러 팀들의 오퍼도 실제 존재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린가드가 사업이나 다른 목적을 염두하고 한국으로 오는 게 아니냐는 의심하는 시선이 있었다.
린가드가 서울에 온 이유는 '행복'을 위해서였다. 린가드는 “내가 맨유에서 뛰지 않을 땐 축구만 하고 싶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나는 평화를 찾기 위해 여기 왔다. 행복은 결국 평화다. 평화를 위해서라면 어디에 있든 상관 없다. 난 여전히 축구를 하고 있고, 즐기고 있다. 앞으로도 축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32살이지만, 통계는 내가 32살이라고 말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랫동안 뛸 수 있을 것 같다. 100% 옳은 선택이었다. 새로운 시작이었고, 축구를 하면서 다시 행복을 찾는 게 가장 중요했다. (서울 생활은)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다양한 문화, 멋진 사람들, 멋진 도시. 정신적으로 엄청나게 발전한 것 같다. 이적 덕분에 삶에 대한 관점도 좋아진 것 같다. 매 경기 10km에서 12km를 뛴다. 달리기 속도는 항상 빠르게 나온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린가드는 지난 시즌 서울에서 데뷔한 후 3경기 만에 무릎에 물이 차는 부상으로 잠시 고생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시술을 받은 후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서울의 상승세에 크게 일조했다. 그가 하반기에 본격적인 활약을 이어가면서 서울은 5년 만에 파이널A 그룹에 들었고, 최종 4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권도 땄다. 올 시즌엔 정식 주장 완장을 차고 '캡틴'이 되어 서울의 중심을 이끌고 있다.
린가드는 “시즌 내내 부상 없이 잘 지냈고, 몸 관리도 잘하고, 회복도 잘하고, 좋은 음식도 잘 먹었다. 프로답게 잘 해냈다. 영국에서는 셰프와 개인 트레이너가 함께했지만 여기서는 완전히 다르다. 혼자서 다 해야 한다. 제주도에서 처음 치른 경기 중 하나가 기억나는데, 몇 분 만에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너무 습했다. 경기 템포가 빠르고, 경기도 치열하다. 처음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리듬을 찾으니 적응했다"고 K리그 적응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국 생활에 대한 소소한 고충도 있었다. 최근 친정팀 맨유가 부진이 심화되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준우승에 그친 데에 대해 “경기를 봤다. 우리 시간으로 새벽 4시였다. 그래서 오후 9시에 자고 알람을 듣고 일어났다. 결승전을 봐야 했다. 내 사랑과 응원은 언제나 맨유에 있을 거다. 지금도 맨유 경기를 보거나 하이라이트를 본다”고 새벽에 맨유 경기를 시청했음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언제나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일 것이다. 팬들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그들을 응원할 것이다. 후벵 아모림 감독과 함께라면 장기 프로젝트가 될 수도 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알고 있다"고 맨유를 향한 응원을 보냈다.
린가드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서울과 계약할 당시 린가드는 2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을 체결했지만, 올 시즌을 끝으로 동행을 이어갈 지는 미지수다. 올 여름 이적시장 기간에도 제안이 들어온다면 서울을 떠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린가드는 "미래에 대해 꽤 많이 생각해 봤다. 이번 시즌에는 대단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고 그냥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다. 하지만 다른 가능성도 있으니 당연히 그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그저 인간이다. 이적시장 기간이 열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김아인 기자 [email protected]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