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11패' 처참한 한국 여자배구의 현주소, 태국 최종전 결과 따라 강등 여부 결정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3 조회
- 목록
본문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마지막 기회를 잡지 못했다. 자력으로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잔류 확정을 짓지 못하며 오는 14일 새벽 열릴 예정인 태국과 캐나다 경기의 결과에 따라 강등 여부가 확정된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3일 일본 지바에서 열린 2025 FIVB VNL 3주 차 프랑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한국은 1승 11패(승점 5점)로 대회를 마쳤다. 현재 순위는 17위로 최하위 태국과의 승패, 승점 상으로는 동률이다. 다만 세트 득실률에서 한국이 태국에 앞서 순위에서 우위를 점했다.
한국이 자력으로 잔류 여부를 결정짓지 못함에 따라 잔류, 강등의 운명은 이제 태국으로 넘어갔다. 만약 태국이 캐나다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하거나 승리할 경우 태국이 17위, 한국이 꼴찌가 된다. 이렇게 될 경우 한국은 오는 2026 FIVB VNL 대회에는 참가할 수 없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수많은 약점을 노출했다. 우선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의 높이가 너무 낮다. 대표팀은 강소휘, 정윤주, 육서영으로 라인업을 꾸렸으나 강소휘 외에는 높이의 한계에 부딪혔다. 게다가 세터 김다인의 신장도 172cm에 불과하다 보니 상대의 좌우 공격에 속절없이 당했다.
해결사 부재도 여전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여러 차례 세트 포인트 고지에 먼저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을 짓지 못해 승점을 헌납했다. 강소휘를 제외하면 사실상 소속팀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맡아본 선수가 없다 보니 승부처에서 공격을 결정짓지 못했다. 이러한 약점은 앞으로도 이어질 부분이기에 더 우려가 크다.
대표팀 주축 자원들의 경험 부족도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나서며 변화를 꾀했지만, 여전히 확고한 주전 멤버가 없다. 또 팀의 중심을 잡아 줄 고참 선수도 부족해 한 번 흔들리면 와르르 무너지는 경향을 보였다.
강력한 서브, 리시브 문제도 드러났다. 국내 리그와 달리 국제 무대에서 세계적인 강호들은 맞춤형 목적타 서브가 아닌 무조건 강한 스파이크 서브를 필수적으로 활용한다. 상대적으로 리시브 라인을 흔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은 강력한 서브를 넣을 수 있는 자원이 없었다. 또 국내 리그에서 지젤 실바(GS 칼텍스) 등 외국인 선수의 서브를 제외하면 이러한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는 선수가 없다 보니 이에 쉽게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국 여자배구는 어느덧 세계의 맹주는커녕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 이번 대회에서 태국에 앞서 잔류한다고 하더라도 많은 부분에서 변화와 발전이 이뤄져야 할 시기다.
사진= VNL 홈페이지 캡쳐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