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인천, 동상이몽…강행 원하는 삼성, 순연 바라는 SSG[준PO]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인천 지역에 가을비가 흩날리면서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2차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결전을 준비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 두 팀의 입장은 매우 대조적이다.

삼성과 SSG는 10일 오후 6시30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PO 2차전에서 맞붙는다.

그러나 이날 2차전이 정상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생겼다. 오전부터 인천 지역에 비가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인천 문학동 지역은 이날 오후 내내 비가 내리다가 11일 새벽에야 그칠 전망이다. 다만 강수량은 최대 2㎜ 정도로 아주 많지는 않다.

예보대로라면 경기 진행에 큰 문제 없겠으나, 예상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린다면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 경우 2차전이 11일로 미뤄지는 등 포스트시즌 전체 일정이 지연된다.

우천 취소에 대한 양 팀의 입장은 크게 엇갈린다. 삼성은 강행을, SSG는 순연을 내심 바라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친 삼성은 체력적으로 SSG에 열세지만, 경기가 정상 진행되는 것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1차전에서 SSG 선발 미치 화이트를 공략하며 5-2로 승리한 기세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타선 침체로 고민이 컸던 삼성은 준PO 1차전에서 이재현, 김영웅의 홈런포가 터졌고 르윈 디아즈도 3안타를 몰아치는 등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2차전 선발투수로 헤르손 가라비토가 나서 김건우가 출격하는 SSG 보다 우위를 점한다. 만약 적진에서 열리는 1, 2차전을 모두 잡는다면 플레이오프(PO)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반면 SSG는 하루라도 더 쉬어가길 바란다. 에이스 드류 앤더슨이 장염 증세로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SSG가 1차전 선발로 앤더슨 대신 화이트를 내세었던 것은 '변칙 전략'이 아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앤더슨이 장염을 앓아 경기에 나설 만한 몸 상태가 아니었다.

앤더슨은 지난 7일에야 식사를 시작했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2차전에도 앤더슨이 아닌, 포스트시즌 경험이 일천한 김건우를 내보낼 수밖에 없는 배경이었다.

만일 이날 2차전이 하루 밀린다 해도 앤더슨이 등판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그래도 3차전 이후를 생각한다면 앤더슨이 하루라도 더 쉬고 확실하게 몸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결국 양 팀을 웃고 울리는 건 하늘의 뜻에 달렸다. 많은 비를 내려 SSG를 웃게 할지, 비가 그쳐 삼성을 웃게 할지 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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