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다저스야?" 누가 김혜성 선택에 의문을 품었나…끝내기 득점 감격, 이제 韓 빅리거 최초 대기록이 현실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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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지난 오프시즌의 주요 이슈 중 하나는 바로 김혜성(26)의 포스팅이었다.
김혜성의 행선지가 공개된 것은 지난 1월이었다. 김혜성이 LA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사인했다는 소식이었다.
그런데 "하필 다저스에 갔느냐"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다저스는 지난 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팀. 올해 역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대대적인 전력보강에 나섰고 김혜성도 그 중 1명이었다.
문제는 김혜성이 빅리그 로스터에 들어갈 만큼 다저스의 두꺼운 선수층을 뚫을 수 있느냐는 점이었다. 다저스가 주전 2루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하기는 했지만 미겔 로하스, 토미 에드먼, 크리스 테일러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즐비하기 때문에 김혜성이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럼에도 김혜성은 다저스를 원했다. 다저스를 "세계 최고의 야구팀"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자부심도 가졌다.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다저스 같은 명문 구단에서 뛰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을 것이다.
과정은 역시 험난했다. 다저스 구단은 김혜성에게 타격폼 수정을 권했고 김혜성은 새 타격폼에 적응하느라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결국 시범경기에서 뚜렷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맞는 '비극'이 현실이 됐다.


하지만 김혜성은 좌절하지 않았다. 트리플A에서 점점 새 타격폼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멀티 포지션 소화 역시 문제가 없었다. 특유의 빠른 발을 앞세운 기동력 또한 일품이었다.
다저스는 지난 5월 에드먼이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지면서 김혜성을 빅리그 로스터로 콜업했고 김혜성은 기다렸다는 듯 맹타 행진을 펼치며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김혜성이 한국시간으로 6월 1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고 당시 그의 타율은 .422에 달했다.
물론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혜성은 7월을 기점으로 하향세가 두드러졌고 어깨 부상으로 8월에는 개점휴업을 해야 했다. 9월에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지만 좀처럼 타격감은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김혜성은 타율 .280 3홈런 17타점 13도루로 시즌을 마쳤다.
과연 김혜성이 '가을야구'에도 뛸 수 있을지 관심사였다. 다저스는 김혜성이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가치가 있고 빠른 발을 가진 선수임을 감안해 포스트시즌에서도 로스터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김혜성은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기가 어려웠지만 마침내 1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대주자로 출전할 기회를 잡았고 다저스의 2-1 승리를 확인하는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되면서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이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로 향한다. 점점 월드시리즈 2연패를 향한 확률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만약 김혜성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획득하면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상 최초로 빅리그 데뷔 시즌에 우승 반지를 거머쥐는 선수가 된다. 지금껏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갖고 있는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김병현이 유일하다. 개막 이전만 해도 빅리그 로스터 진입도 장담하기 어려웠던 김혜성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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