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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수준 떨어졌다"던 일본 축구인, 알고보니 아동 성범죄자였다...비행기에서 음란물 보다 체포 [스춘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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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일본축구협회(JFA)가 충격에 휩싸였다. 한국축구를 반면교사로 삼자며 목소리를 높이던 기술위원장이 아동 성범죄자로 전락했다. 프랑스 법원은 8일(현지시간) JFA 기술위원장 가게야마 마사나가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와 벌금 5000유로(약 822만원)를 선고했다고 프랑스 국영 라디오 RFI가 보도했다.

가게야마는 15세 미만 미성년자 성착취물 이미지를 수입·소지·녹화·저장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지난 2일 칠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참석차 일본에서 출발한 비행기 비즈니스석에서 노트북으로 아동 성착취물을 보다가 승무원에게 발각됐다. 경유지인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체포됐다.

가게야마의 변명은 황당했다. 체포 당시 그는 "이건 예술작품"이라고 주장했다. 법정에서도 "AI로 생성된 이미지이며 예술적 의미에서 호기심으로 본 것"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프랑스 법원은 이를 일축했다.

법원은 "이미지가 AI로 생성됐든 아니든 아동 포르노그래피의 금지된 표현에 해당하며, 피고인이 실제 미성년자에 관한 콘텐츠를 검색했다"고 판시했다. 프랑스 현지 매체 파리지앵과 20미뉴트는 가게야마의 시청 이력에서 1621건의 아동 성착취물 이미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단순히 보기만 한 게 아니었다. 20미뉴트는 "일본에서는 법적 모호함이 있지만 프랑스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에게는 1621건의 데이터가 있었고, 열람한 이미지뿐 아니라 스스로 제작한 이미지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검찰 조사 결과 가게야마는 2022년 6월부터 9월, 그리고 2025년 8월부터 10월까지 장기간에 걸쳐 아동 성착취물을 저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게야마는 JFA에서 각급 대표팀 전력 강화 정책을 총괄하고 지도자 교육과 유소년 선수 육성을 관장하는 핵심 인물이었다. J리그 선수 출신으로 은퇴 후 일본 U-20 대표팀, 싱가포르 U-16 대표팀 감독 등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한국 축구를 반면교사로 삼자는 주장을 펼쳐 국내 축구 팬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가게야마는 지난 4월 JFA 기술위원회에서 "지금까지 라이벌로 경쟁해 온 한국의 축구 수준이 떨어지고 있는 현상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가 연령별 대회 등에서 낸 좋지 않은 성과를 언급하며 일본축구의 경각심을 촉구했던 그의 발언은 국내 언론에도 보도돼 화제가 됐다. 한국축구의 수준을 운운하던 그가 이런 추악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일본 축구계는 물론 한국 축구 팬들도 경악하고 있다.

JFA는 7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가게야마를 기술위원장직에서 즉각 해임했다. 공식 성명을 통해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임 인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 일본 스포츠 매체들은 야마모토 마사쿠니 내셔널팀 디렉터가 겸직할 가능성을 점쳤지만, 야마모토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전담 서포트 역할을 하고 있어 현실적이지 않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모리야스 감독에게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지 보도에서 일본 축구 관계자는 "2019년 남미선수권 당시 U-20 월드컵 감독이었던 가게야마는 구보 다케후사를 중심으로 팀을 꾸렸지만, 모리야스 감독이 구보를 A대표로 발탁하면서 가게야마와 갈등이 빚어졌다"며 "JFA 요직에서 가게야마가 사라지면서 모리야스 감독이 다소 홀가분해진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야스 재팬은 10일 오사카에서 파라과이 대표팀과, 13일 도쿄에서 브라질 대표팀과 맞붙는다. 가게야마가 이끈 U-20 대표팀에서 뛴 적 있는 현 대표팀 멤버로는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 골키퍼 오사코 게이스케, 수비수 세코 아유무, 나카무라 게이토, 이번이 첫 대표 소집인 미드필더 사이토 고키 등이 있다. 옛 감독의 추악한 범죄에 이들이 느낄 착잡함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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