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프로야구 중계 유료화 확정… KBO-티빙 협상 마무리 단계, 팬 반발-접근성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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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부터 PC나 모바일 환경에서 프로야구를 시청하려면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전면 유료화를 줄기로 한 프로야구 유무선 사업권 협상이 최종 발표를 앞뒀다. 프로야구 산업화에 긍정적 요소는 있으나 당장 팬들의 반발이 거셀 것이 뻔해 정착까지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KBO 마케팅 자회사인 KBOP와 유무선 중계권(이하 뉴미디어)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씨제이이엔엠(CJ ENM)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유료화 방안을 포함한 전체적인 틀은 이미 합의가 끝난 가운데 최종 조율 및 구단을 상대로 한 설명회가 끝나는 대로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CJ ENM은 지난 1월 8일 2024~2026 KBO 뉴미디어 사업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지금까지 협상을 진행해 왔다. 예상보다 긴 협상에 물음표도 붙었지만, 이변은 없었다. CJ ENM은 자사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티빙’을 통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CJ ENM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이번 입찰 경쟁에서 연간 460억 원 규모의 대형 베팅을 해 우선협상권을 따냈다. 태생부터가 유료 OTT를 앞세운 터라 전면 유료화를 피할 수 없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결국 업계의 우려와 팬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올해 유료 시대가 열린다.
티빙은 3월 4일부터 광고형 요금제(AVOD)를 도입한다. 월 구독료는 5500원으로 기존 티빙 최저가 요금제인 ‘베이직’(9500원)보다 4000원 싸다. 구독료가 싼 대신 광고가 들어간다. 즉, 올해부터 뉴미디어 환경에서 프로야구를 시청하려면 최소 월 5500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프로야구 시청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티빙에 가입해 요금을 지불할 팬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털 사이트 등에 재판매할 계획은 애당초 없었다. 티빙이 독점한다.
팬들의 여론은 싸늘하다. 갑작스런 유료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른바 ‘라이트팬’들이 급격하게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기존 포털 사이트보다 접근성이 떨어져 새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팬들의 불편도 예고되어 있다. 하지만 CJ ENM은 처음부터 유료화를 염두에 두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연간 460억 원 투자는 전면 유료화가 아니라면 회수가 불가능하다. 티빙은 신규 가입자 유치 효과 또한 잔뜩 기대하고 있다. 한 구단 사장은 “구단별로 20억 원 정도의 추가 수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기존 포털‧통신 컨소시엄은 프로야구 영상 재가공을 막았다. 더 정확히 따지면 유튜브를 경계했다. 반대로 티빙 측은 입찰 당시부터 재가공을 허락하겠다고 약속했다. 우선 협상자 선정 당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항목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를 통해 야구에 흥미를 느끼고, 티빙에서 돈을 내고 시청하라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2차 가공은 예전보다 자유로워질 가능성이 크지만, 라이브 중계 시청 유료화는 구독이 필요하다.
꽤 많은 숙제가 남았다. 예상보다 빨리 온 유료화에 팬들이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일찌감치 KBO를 향한 비판적 여론이 자자했다. 한편 티빙의 중계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시선도 있다. 팬들은 티빙의 라이브 중계 딜레이가 타 업체보다 현격히 길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작년까지 포털 사이트에서 무료로 체감하던 기술력보다 유료인 티빙의 기술력이 떨어진다면 3년 계약의 출발부터 비틀거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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