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안봤다, 정말 백수처럼 지냈다”…PS 탈락이 낯설었다는 ‘스물둘’ 세이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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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현(22·KT)의 4년 남짓한 짧은 프로 인생은 ‘파죽지세’로 요약된다. 데뷔 첫해인 2022시즌부터 52경기에 출장해 평균자책 3.66을 올리더니 이듬해 만 20세로 최연소 홀드왕(32홀드)을 달성했다. 2024년은 승률왕(0.833), 올해는 세이브왕(35세이브)에 이름을 올리며 3년 연속 ‘리그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박영현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세이브 1위를 달성했다. ‘설마 내가 따겠어’라는 생각을 했는데 어찌어찌 기록을 쌓다 보니 1등이더라. 기록 보는 것을 좋아해서 다른 선수가 막 따라오면 불안한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 재미있었다”며 웃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가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지만 팀이 정규시즌을 6위로 마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여전히 아쉽다. 박영현은 “야구가 일찍 끝나서 너무 잘 쉬었다. 계속 던지다가 갑자기 쉬는 날이 많아지니까 야구도 안 보고 계속 잤다. 정말 백수처럼 지냈다. 우리가 못 올라가서 가을야구는 보기가 싫더라”며 “그런데 너무 허전했다. 한국시리즈도 가봤고 계속 가을야구를 해봤는데”라고 했다.
박영현은 “올해 많이 쉬면서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내년부터는 가을야구에 매년 갈 수 있게 단단히 뒷문을 막을 준비를 할 것”이라며 “솔직히 투수진은 우리 팀이 1위라고 생각한다. 팀 내 모든 투수가 우리가 리그 1등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분위기도 정말 좋다”고 했다.
일찍 시즌을 마쳤다고 마냥 쉬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 등판해 2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기량을 여과 없이 발산했다. 2차례 일본전에 등판한 대표팀 투수 14명 중 안타도 사사구도 내주지 않은 건 박영현이 유일했다. 시즌 이후 한 달 반가량을 쉬었는데도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는 말끔히 지워냈다. 박영현은 “(평소보다는 떨어진) 구속을 보자마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내 경기를 하자는 생각으로 마음 편히 계속 던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큰 무대에도 강한 박영현의 모습은 내년에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2026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박영현의 승선 가능성은 크다. 박영현은 “대표팀은 보직을 따질 곳이 아닌 것 같다. 어떤 보직이 맡겨지든 내가 해야 하는 일을 할 것이다. 책임감 있게 잘 막을 수 있게 준비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내년부터 시즌 중에는 계속 세이브왕에 도전할 것이다. 내년에도 KBO 시상식에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새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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