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 램파드, 제라드와 함께' 손흥민, PL 역대 11번째 70골·70도움 클럽 가입 '현역 단 3명'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했다.

23일(한국시간) 영국 입스위치의 포트먼 로드에서 2024-2025 PL 26라운드를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입스위치타운에 4-1 대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리그 12위(승점 33)로 올라서며 중위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손흥민은 변함없이 선발로 나섰다. 시즌 중반 이후 쉬지 못하고 주중 경기를 계속 소화했던 데다 다가오는 맨체스터시티전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선발 제외도 현지에서 조심스럽게 예측되던 상황이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래도 손흥민이 선발로 나서는 게 팀에 더 도움이 된다는 판단 아래 마티스 텔, 데얀 쿨루세프스키, 브레넌 존슨과 함께 손흥민을 공격진에 넣었다.

손흥민은 멀티 도움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전반 19분 수비 진영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잡아낸 뒤 수비 2명을 앞에 두고 침착한 드리블로 공간을 만들어냈다. 골라인 부근에서 골키퍼와 수비 사이로 보낸 낮은 크로스는 그대로 존슨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전반 26분에는 손흥민이 왼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뒤 중앙으로 슬금슬금 들어오며 슈팅 각도를 쟀다. 그러나 득점이 여의치 않자 빠른 판단으로 옆으로 공을 내줬고, 이게 존슨의 추가골로 이어졌다. 이번 2도움으로 손흥민은 시즌 10골 10도움 고지에 올랐고, PL에서도 70도움을 넘어섰다.

손흥민은 PL에서 126골 71도움으로 최다 공격포인트 공동 14위로 올라섰다. 기존에는 토트넘 전설 저메인 데포와 195 공격포인트로 동률을 이뤘는데, 현재는 아스널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로빈 판페르시(197 공격포인트, 144골 53도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한 PL에서 70골 70도움을 기록한 역대 11번째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 선배인 테디 셰링엄을 비롯해 웨인 루니, 프랭크 램파드, 라이언 긱스, 앤디 콜, 데니스 베르캄프, 스티븐 제라드, 티에리 앙리, 모하메드 살라, 케빈 더브라위너 등 10명이 손흥민보다 앞서 대기록을 작성했다. 현역 중에서는 살라, 더브라위너, 손흥민 3명만이 가닿은 경기이며, 셋은 각자 소속팀에서 베테랑이자 에이스로 분류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이전보다 공격포인트 생산량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와 관련한 여러 기록을 새로 썼고, 여전히 자신이 토트넘에 필요한 존재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0골·70도움 (총 11명) >

테디 셰링엄: 418경기 146골 76도움

웨인 루니: 491경기 208골 103도움

프랭크 램파드: 609경기 177골 102도움

라이언 긱스: 632경기 109골 162도움

앤디 콜: 414경기 187골 73도움

데니스 베르캄프: 315경기 87골 94도움

스티븐 제라드: 504경기 120골 92도움

티에리 앙리: 258경기 175골 74도움

모하메드 살라: 289경기 181골 84도움

케빈 더브라위너: 277경기 70골 118도움

손흥민: 326경기 126골 71도움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