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몸' 김하성, 진짜 저지와 함께 뛰나… 급해진 악의 제국, 이번에는 영입 나설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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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09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는 뉴욕 양키스는 올해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토론토에 밀려 탈락하며 16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 실패를 맛봤다. 다른 팀이 아니고 양키스다. 양키스 프랜차이즈에서 16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애런 저지를 제외한 나머지 타자들이 죄다 부진하며 토론토의 화끈한 방망이에 응전하지 못했다. 마운드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타자들이 힘을 내 난타전 양상으로 끌고 갔어야 했는데 힘이 많이 모자랐다. 여기에 믿었던 선발 투수들(맥스 프리드·카를로스 로돈)이 모두 부진하며 힘없이 1승3패로 물러섰다. 정규시즌 중반부터 이어진 토론토 상대 지독한 열세도 이어졌다.
여러 타자들이 모두 부진하기는 했지만 가장 도드라진 선수 중 하나는 바로 유격수 앤서니 볼피(24)였다. 양키스의 주전 유격수인 볼피는 올해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타율 0.192, 출루율 0.192, 1홈런, 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38에 그쳤다. 특히 디비전시리즈만 놓고 보면 문제가 심각했다. 4경기에서 타율 0.067(15타수 1안타), 11삼진이라는 굴욕적인 성적을 남겼다. 볼피가 ‘말아먹은’ 시리즈라고 보기에는 다른 선수들도 다 부진했지만, 개인 성적만 놓고 보면 가장 도드라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양키스 내야 최고 유망주로 뽑히며 ‘제2의 데릭 지터’라는 큰 기대를 먹고 자랐던 선수다. ‘로컬 보이’ 출신에 공·수 모두에서 꽤 화려한 구석을 가지고 있었다. 202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단번에 시즌 159경기에 나갔다. 타율은 0.209로 떨어졌지만 21홈런과 60타점, 그리고 24도루를 기록하면서 향후 크게 성장할 대형 유격수감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올해는 153경기에서 타율 0.212, 출루율 0.272, OPS 0.663에 그치면서 한 단계 스텝업에 실패했다. 시즌 초반에는 타격 성적이 좋았지만, 중반 이후 스윙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양키스 팬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전형적인 홈런 타자가 아닌데도 올해 삼진만 150개를 당했다. 19개의 홈런을 치기는 했으나 출루율은 3할에도 크게 못 미쳤고,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타율 0.205, 출루율 0.255로 더 떨어졌다.
이유가 있기는 했다. 부상이 있었다. 볼피는 5월에 왼쪽 어깨를 다쳤다. 관절 와순이 발견됐다. 하지만 그냥 경기에 나섰다. 경기에 뛸 만했고, 던지는 팔이 아니었기에 버틸 만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성적이 계속 떨어졌고, 끝내 9월 중순에는 코티손 주사까지 맞으면서 한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줬다. 이제 볼피는 수술을 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
볼피는 디비전시리즈가 끝난 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 달을 마저 더 뛰고 진단을 받겠다고 생각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시즌이 끝난 만큼 정밀 검진을 받고, 의료진의 소견을 꼼꼼하게 들은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던지는 팔이 아니지만 그래도 어깨 수술은 모든 야구 선수들에게 까다로운 일이다.

수술을 안 받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일단 시즌이 끝나자마자 바로 수술을 받으면 내년 전반기 대기는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타니는 2024년 월드시리즈 도중 왼 어깨를 다쳤고 수술대에 올랐는데 개막전 타자 대기는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오타니는 지명타자고, 볼피는 유격수라는 게 다르다. 실제 오타니는 이 어깨 부상 때문에 투구 프로그램은 상당히 뒤로 밀려야 했다. 예상보다 투수 복귀가 늦었던 이유였다.
양키스도 볼피가 내년 전반기 초반에 없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둬야 한다. 그리고 내야 전체적인 판을 다시 짜야 할 필요도 있다. 볼피가 부상 전인 지난해도 기대만 성장을 못한 게 사실이었고, 2루수로 주로 뛰는 재즈 치좀 주니어도 수비에서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라이언 맥맨이 3루에 버티지만, 1루수인 폴 골드슈미트는 FA 자격을 얻는다. 양키스가 골드슈미트를 잡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면, 맥맨이 1루로 이동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트레이드 시장도 있지만 FA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유격수·2루수·3루수를 모두 볼 수 있는 김하성이 있다. 김하성은 귀국 현장에서 “아직 결정한 것은 없다”고 했지만, 옵트아웃 조항을 활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내년 연봉 1600만 달러를 포기하고 FA 시장에 다시 나오는 것이다. 볼피와 치좀 주니어, 맥맨이 기본적으로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복 자원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또 포지션을 잘 짜면 그렇지도 않다.
맥맨이 1루로 가면 치좀 주니어가 3루로, 볼피가 유격수로, 그리고 김하성이 내야 전체를 뛰는 선수로 구상할 수 있다. 가뜩이나 볼피의 휴식 시간이 없다고 난리가 나는 상황에서 김하성의 가세는 볼피의 경기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유격수 백업 자원으로는 호세 카바예로도 있으나 아무래도 김하성이나 볼피보다는 스케일이 작은 선수다. 여기에 마이너리그에 특별한 대어급 유격수 유망주가 있는 것도 아니다.
양키스는 김하성이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계약할 당시에도 유력한 행선지 중 하나로 현지 언론에 오르내린 바 있다. 물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우승에 목이 마른 양키스가 투자를 결심한다면 후보자로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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