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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치고 베이스 밟으며 싱글벙글…만년 2군의 서러움 날린 삼성 김태훈 “살면서 이런 날 안 올 줄 알았다”[스경X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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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치고 베이스 밟으며 싱글벙글…만년 2군의 서러움 날린 삼성 김태훈 “살면서 이런 날 안 올 줄 알았다”[스경X현장]








홈런 치고 베이스 밟으며 싱글벙글…만년 2군의 서러움 날린 삼성 김태훈 “살면서 이런 날 안 올 줄 알았다”[스경X현장]






삼성 김태훈이 6월을 맞이하자마자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김태훈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3-4로 쫓아가던 8회 2사 후 양도근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이재현의 대타로 김태훈이 나섰다. 김태훈은 김영우의 2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쳤고 타구는 쭉쭉 뻗어가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8.2m의 2점 홈런. 김태훈의 올시즌 첫 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삼성은 5-4로 역전했고 9회에는 구자욱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6-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지난달 24일 대구 KIA전부터 7연승을 달성했다.

삼성이 7연승을 달성한 건 2015년 5월29일 잠실 LG전부터 6월5일 마산 NC전까지 7경기 연속 승리를 거둔 이후 10년만이다. 일수로 따지면 3649일만이다.

유신고를 졸업한 김태훈은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53순위로 KT에 입단했다. 그리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KT로 이적한 김상수의 보상 선수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당시만해도 삼성은 외야수가 필요해 김태훈을 선택했는데 이후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2023시즌을 맞이한 김태훈은 오른 발목 인대 손상이라는 부상을 입었고 회복에만 3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다른 경쟁자들이 외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젊은 외야수 후배들도 많아졌다.

김태훈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율상을 받았다. 당시 바늘구멍같은 1군의 외야진을 뚫어보겠다는 각오를 다진 김태훈은 뜻밖의 기회를 받았다. 지난달 24일 김헌곤이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김태훈이 부름을 받았다.



홈런 치고 베이스 밟으며 싱글벙글…만년 2군의 서러움 날린 삼성 김태훈 “살면서 이런 날 안 올 줄 알았다”[스경X현장]






대타 자원으로 활용된 김태훈은 지난달 30일 LG전에서도 안타를 쳤고 이날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장타를 쏘아올렸다. 삼성 이적 후 1군에서 쏘아올린 첫 홈런이었다.

홈런을 치고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린 김태훈은 홈을 밟을 때까지 싱글벙글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동료들도 제 일처럼 기뻐했다.

김태훈은 “솔직히 살면서 이런 날이 안 올 줄 알았다. 힘든 시간이 많았는데, 치고 나서 넘어간 거 확인하고 나서 역전도 하고 너무 행복해서 숨길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1군보다 2군에 있는 시간이 길었고, 힘든날도 정말 많았다”라며 “버티면 기회 온다는 생각에 버티니까 이렇게 홈런 치는 날도 왔다”라고 말했다.

1군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계속 노력을 해왔다. 김태훈은 “내가 잘해야 올라갈 수 있으니까 항상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려고 연습하고 그랬다”라며 “1군에 올라온 뒤에도 대타 준비하면서 가만히 안 있으려고 했다. 밤에 타이밍도 많이 잡고, 연습할 때 좀 더 하려고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홈런 치던 상황에서는 박진만 삼성 감독의 한 마디가 도움이 됐다. 김태훈은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이 늦지 말라고 하면서 ‘앞에서 쳐라’고 했다. 그 말이 나에게는 편했던 것 같다. 잘 쳐라, 안타 쳐라는 말도 아니고 앞에서 치라고 하니까 (타격 포인트를) 앞에 놓고 쳤는데 잘 맞아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했다.

홈런을 치는 순간 아내의 얼굴도 떠올랐다. 김태훈은 발목 보호대에 아내가 좋아하는 곰돌이를 새겨넣었다. 그는 “아내도 곰돌이를 좋아하고 나도 좋아한다”라며 “지난해 결혼식을 올렸는데 아내가 운동만 할 수 있게 다 해줬다. 그 점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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