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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가 아까워했던 그 재능들… 판이 열렸다, KIA는 최형우-나성범 이후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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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가 아까워했던 그 재능들… 판이 열렸다, KIA는 최형우-나성범 이후를 볼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2023년 11월 팀의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당시에는 팀의 타격 코치였다. 자신이 2024년 팀의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시기였다. 타격 코치로서 야수들의 타격에 집중하고 있었고, 기존 1군 주축 외 선수들의 타격 잠재력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했다. 좋은 자질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고 했다.

김도영이 터지기 전, KIA는 당시까지만 해도 장타력에 고민을 가지고 있던 팀이었다. 좌·우타자 모두 그랬다. 팀 내부에서 육성이 쉽지 않아 그래서 최형우도 사오고, 나성범도 사온 팀이었다. 하지만 이 거물급 FA 선수들 다음이 문제였다. 그래서 이 감독이 주목한 선수들이 바로 좌타 거포 혹은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오선우(29)와 김석환(26)이었다.

조금씩 기술적인 부분이나 생각하는 부분을 바꾸면 더 좋은 타자가 될 것이라는 게 당시 ‘타격 코치’였던 이 감독의 기대였다. 그 타격 코치가 감독이 된 뒤에도 이들을 잊지는 않고 있었다. 다만 역시 감독이라는 자리가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어려웠다. 치열한 순위싸움 속에 아무래도 주축 선수들을 먼저 쓸 수밖에 없는 점이 있었고, 또 한 번쯤 콜업 타이밍이 됐다 싶으면 하필 그 시점에 퓨처스리그(2군) 성적이 좋지 않은 시기도 있었다.

이 감독은 두 선수의 과거를 떠올리면서 “프로에 온 정도 선수라면 기회가 계속 주어진다고 하면 분명히 좋은 선수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퓨처스리그에서 재질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더 확률이 높지 않겠나”며 두 선수를 돌아본 뒤 “또 가다가 컨디션 저하도 올 수 있는데 이것을 또 넘어갈 수 있게 지도자들이 해주면 좋은 선수가 한 명 나오는 것이고, 그걸 못하면 매번 200타석에서 끊기는 선수가 나온다. 그게 참 힘든 것 같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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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오선우와 김석환은 좋은 재질에도 불구하고 마땅히 뛸 자리가 없었다. 이들은 수비력에서 아주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들은 아니다. 수비보다는 공격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하지만 외야에는 외국인 선수인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나성범이라는 핵심 선수가 있었고, 지명타자에는 최형우라는 거목이 버티고 있었다. 게다가 지난해 퓨처스리그 성적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오선우는 지난해 퓨처스리그 90경기에서 타율 0.267, 김석환은 49경기에서 타율 0.230에 그쳤다. 냉정히 말하면 순위 싸움에서 찾는 팬들도 별로 없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올해 두 선수에게 기회가 열렸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부진 때문이다. 현재 KIA는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위즈덤 등 주축 타자들이 상당수 빠져 있다. 이 상황에서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던 오선우와 김석환이 차례로 1군에 콜업됐다. 어떻게 보면 주축들의 부상이 이 선수들의 활용폭을 넓혀준 것이다. 공격력이 크게 빠진 만큼,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좋은 득점생산력을 보여준 두 선수의 기용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은 아쉽지만, 두 선수에게는 좋은 기회다.

이중 오선우는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며 자기 자리를 확실하게 잡았다. 2군에서 활약과 별개로 지난해까지 1군 출전 경기 수가 131경기에 불과했던 오선우는 올 시즌 37경기에서 타율 0.308, 5홈런, 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8을 기록하며 침체에 빠진 팀 타선에서 한줄기 빛으로 떠올랐다. 2루타 이상의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고, 여기에 1루와 코너 외야를 모두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팀 내 비중이 높아진 만큼 이제는 특별 관리 대상이다.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거듭된 경기 출장에 트레이닝파트에서 “상대 좌완 선발이 나오면 하루 정도는 선발 라인업에서 빼달라”고 요청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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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환은 오선우에 비해 아직 1·2군 사이에 걸친 선수지만, 그래도 1군 콜업 이후 나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10경기에서 타율은 0.250에 그쳤으나 최근 5경기에서는 6안타를 치는 등 번뜩이는 재질은 보여줬다. 올해 퓨처스리그 33경기에서는 타율 0.345, 10홈런, 27타점, OPS 1.158을 기록했을 정도로 지난해와는 확 달라진 성적을 내고 있기도 하다. 중간중간 1·2군을 오갈 가능성이야 높지만, 그래도 무기력했던 기운에서는 확실하게 벗어났다. 나성범의 복귀가 아직 한참 멀었기에 1군에서 생각보다 자주 볼 수 있는 얼굴일 가능성이 있다.

두 선수는 확실히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올해 모두 타구 속도 170㎞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이기도 하다. 기존 KIA 국내 야수들 중에서는 최형우 김도영 나성범 정도가 이 수치를 내던 선수들이다.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은 있겠지만, 최형우와 나성범의 나이를 생각하면 KIA도 두 선수의 1군 활약에서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 감독의 말대로 신진급 선수에게 성적과 관계없이 200타석 이상의 기회를 밀어주기는 사실 쉽지 않다. 그보다 훨씬 더 적은 기회에서 자기 자리를 잡아야 스타가 된다. 올해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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